그리움을 찾아주는 유년의 선물
그리움을 찾아주는 유년의 선물
  • 북데일리
  • 승인 2006.08.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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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동화책을 읽을 나이에 우리집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기에, 젊어서 소설가 지망생이였던 아버지께서 보셨던 소설책을 대신 읽으면서 허구의 세계에 젖어들곤 했다. 그래서 동화에 관한 유년의 갈망이 현재 헌책방을 뒤져 좋은 동화책을 찾는게 취미가 된 것 같다.

한국동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꿈을 찍는 사진관>(가교. 2001)을 알게 된 것도 어른이 된 지금이다. 동화책 앞 표지의 그림이 예쁘고, 동화의 제목이 옛 추억을 생각나게하는 듯 아련한 몽상에 젖게 해 첫눈에 집어들고 구입했던 책이였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유명한 동요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을 지은 강소천 선생의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됐고 이 책에 반한 후 강소천의 작품을 모두 찾아 읽기로 결심했다.

1.4 후퇴 후 남한에서 미술교사이던 주인공은 우연히 꿈을 찍어주는 사진관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곳에서 이북땅에 있던 고향친구 순이를 꿈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리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움을 둘러싼 테마는 강소천 선생의 다른 동화에서도 종종 발견이 된다.

예를들면 아버지를 잃고 그림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소년의 이야기 ‘그리다 만 그림’ 에서도 볼 수 있고, 장편동화 ‘그리운 메아리’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것은 6.25전쟁을 통해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했던 작가와 또 동시대의 독자의 정서가 포함된 창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정서가 현대에 사는 어린이에게, 또 어른에게도 읽히는 이유는 첫째, 인스턴트 시대일수록 그리운 한국인의 정서인 ‘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둘째는 강소천 동화의 특징인 교훈적인 깨끗한 내용이 세상에 물든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꿈을 찍어주는 사진관이란 기발한 설정과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이 지금 읽어도 놀라울정도로 세련된 장치라는 것이다.

마치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설정들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글은 동화의 장르와 시간을 뛰어넘어 진정한 창작과 예술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순이와의 사진이 하나의 책갈피로 변하는 환타지는 더욱 더 그리움을 증폭시키고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렇기에 강소천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꿈을 찍는 사진관’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동문학의 근간으로 영원히 기억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 강소천 선생. 출처 www.kangsochun.com) [북데일리 김영아 시민기자] kear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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