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 상반기 연봉 작년 수준…성과급 줄고 근속 연수 증가 영향
은행 직원 상반기 연봉 작년 수준…성과급 줄고 근속 연수 증가 영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8.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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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5개 은행 5557만 원...전년과 유사
'1위' 씨티銀 평균 18년 근속·급여 7000만 원
국책 기업은행 직원 4300만 원으로 '최하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 직원들은 근속연수가 길어졌으나 연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성과급이 줄고, 희망퇴직 대신 근속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장기근속자가 더 많아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IM·BNK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한국씨티·SC·케이·카카오)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5557만 원으로 작년 상반기(평균 5560만 원)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상반기 은행 간 격차는 두드러졌다. 총 7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IM, 경남, 전북, 광주)은 전년 대비 직원 인당 보수가 줄었고, 2개 은행(하나, 부산)은 같았다. 이에 반해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 등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은행별로는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 동기에 이어 올해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씨티은행 재직 직원 1620명은 평균 18.47년을 근속하며 7000만 원을 수령했다. 작년 상반기는 직원수 1840명, 근속연수 17.51년, 평균 급여 6500만 원이었다. 직원수가 줄어드는 동안 평균 근속연수와 연봉은 모두 증가한 셈이다. 

다음으로 급여가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직원 1만2003명이 평균 15.4년을 일했고 전년과 동일한 평균 67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SC제일은행(6400만 원), BNK부산은행·카카오뱅크(6200만 원), KB국민·우리은행(6000만 원), 경남은행(5900만 원), 신한은행(5500만 원), 등의 순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특별성과급과 격려금(940만 원)을, 신한은행은 성과급을 작년 연말로 당겨 각각 지급한 영향이 반영됐다. 

하지만 은행권은 연봉과 근속연수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외국계은행, 시중은행, 일부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국책은행 순으로 직원 1인당 높은 급여를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를 보면 은행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5년에서 13.9년으로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1만363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평균 근속연수는 15년 5개월, 평균 급여는 43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개월, 100만 원 늘어났지만 15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반기 보수를 기록했다. 

비교적 신생인 인터넷은행을 뺀 13개 은행은 직원 평균 급여가 5592만 원으로 좀 더 커지고, 근속연수는 15.5년으로 길어진다. 전년 대비로는 15개 은행에서 평균 4개월가량 늘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현황만 보면 평균 근속연수는 16.4년(+1개월), 반기 평균 보수는 6050만 원(-100만 원) 등을 기록했다.  

남녀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씨티은행 다음으로 높은 곳은 KB국민·SC제일은행(17.5년)이었다. 전년 동기(각각 17.3년, 16.7년) 대비 길어졌다. 그 다음으로 우리은행(17년), 경남은행(16.8년), IM뱅크(16.1년), 신한은행(15.6년), 기업은행(15.5년), 하나은행(15.4년), 부산은행(14.2년), 제주은행(13.2년), 전북은행(12.4년), 광주은행(12년), 케이뱅크(3.6년), 카카오뱅크(3.5년) 순이었다. 하나은행(-2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은행에서 근속연수가 1년 전과 같거나 증가했다. 

현재 은행 직원 보수 수준은 주요 대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400만 원(근속연수 12.9년), 현대자동차는 4200만 원(근속연수 16년) 등이었다. 이번 금리상승기 주요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이 쏠려 성과급은 전반적으로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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