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졸업작품이 20억 낙찰 `화제의 신간`
소설 졸업작품이 20억 낙찰 `화제의 신간`
  • 북데일리
  • 승인 2005.08.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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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경매물품은 경매시장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역을 맡은 쥬디 갈런드가 입었던 체크무늬 깅엄 드레스는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25만2천달러(2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크와 다스 베이더가 사용한 광선검은 미국 영화소품 경매에서 각각 20만달러(약2억원)와 11만8천달러에 팔렸다. 또 이스라엘 건국영웅으로 군사령관을 지낸 모셰 다얀의 애꾸눈을 가린 검은색 안대(眼帶)는 인터넷 웹사이트 e베이에서 7만5천달러를 호가했다.

한류을 이끄는 배용준 관련 물품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일본의 유명온라인 쇼핑몰의 구매-경매를 대행하는 재팬엔조이(www.japanenjoy.com)에 따르면 `야후재팬` 경매에 나온 `욘사마` 물품은 2천건이 넘으며 그의 사진집은 인터넷 경매 및 판매를 통해 5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을 정도다.

소설도 인기있는 경매물품 중 하나. 미국의 대표적인 불교소설 `길 위에서(On the Road)`의 육필원고는 크리스티 경매시장에서 150만달러(약15억원)을 호가했다.

오래된 물건만 인정받는게 아니다. 올해 6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 `히스토리언`(전3권. 김영사)은 지난해 낙찰가 200만달러(20억원)로 일찌감치 가치를 인정받았다. 베스트셀러에 오르자마자 소니픽처스가 150만달러에 영화판권을 사갔고, 전세계 28개국에 번역 판권이 팔렸다.

저자는 예일대를 나온 뒤 잡지 편집자와 교사 생활을 하면서 소설 습작을 해오던 미국 여성 엘리자베스 코스토바(40). 미시간대 소설창작과정 졸업작품으로 처음 써낸 장편이 바로 `히스토리언`이다.

`히스토리언`은 지난해 최고 소설 `다빈치 코드`에 비견되는 작품.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Faction) 장르다. 작품은 드라큘라를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냈다.

소설속에서 드라큘라는 흔히 알려진 흡혈귀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지키려 애썼는지, 오스만 투르크와 맞서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역사가들이 그를 제거하려했는지 등이 묘사된다. 그 속에서 현실과 허구가 묘하게 버무려진다.

실제 드라큘라는 실존했던 인물이다. 1431년 태어난 그는 1442년부터 6년간 오스만 투르크에 인질로 잡혀간다. 아버지 블라드 2세가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이 두려워 그를 인질로 보냈기 때문이다. 이후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로 등극한 뒤 오스만 투르크와 맞선다.

1462년에 오스만 군을 습격해 수천명을 포로로 잡아 `말뚝형`에 처한다. 그러나 그의 잔인한 성품은 오스만 투르크 군사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 국민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했다. 내외부에 적이 많았던 그는 1476년 갑자기 사망했고 스나고프 호수 근방에 묻힌다.

그런데 얼마뒤 파헤쳐보니 그 무덤에는 시체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기록된 사실이다.

책에는 세대를 달리하는 세 명의 서술자가 등장한다. 열여섯 살짜리 소녀.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와 그의 지도교수가 주 서술자다. 우연히 빛바랜 편지 뭉치를 찾아낸 소녀는 아버지에게 드라큘라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소설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한편 역사적 인물인 드라큘라를 흡혈귀로 둔갑시킨 것은 소설가 브람 스토커다. 1847년생인 그는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주 드라큘라와 접목시켰다. 그의 작품 이후 `드라큘라=흡혈귀`란 인식이 자리잡혔다.

(사진 = 1. 책 `히스토리언` 전3권 2. `히스토리언`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3. 책 `드라큘라`의 표지 4. 알리야의 출연작 `뱀파이어 여왕` 포스터 5. `스타워즈` 에피소드2 포스터)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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