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우등생' KB금융,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작년보다 15.6% 증가 
'밸류업 우등생' KB금융,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작년보다 15.6% 증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7.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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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전년비 7.5%↓
2분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4000억 결의
분기배당금 791원으로 1분기보다 7원 상향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1조7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동기보다 15.6%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이 인식했던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보상 충당부채 전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뿐만 아니라 2분기 배당금을 791원(1분기 784원)으로 상향 결의했다. 

23일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 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은 15.6% 증가한 수준이며 반기 실적은 7.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실적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 1분기 대규모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1분기 발표기준 8620억 원)를 전입한 영향이다. 

반면 2분기는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ELS 손실비용 환입(880억 원) 및 대손충당금 환입(440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 원 수준”이리고 설명했다. 또 견조한 탑라인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이 그룹 실적을 견인,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총평했다.

사진=KB금융그룹

주요 재무지표를 보면 KB금융의 상반기 누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8%(2023년 상반기 11.53%), 경상적 ROE는 12.26%(작년 상반기 누적 12.25%)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 2분기 CIR은 35.8%로 각각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JM)은 2분기 누적 기준 그룹 2.10%(2024년 1분기 2.11%), 은행 1.85%(1분기 1.87%)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1분기 0.67%)로 떨어졌고, 은행 2분기 CCR은 0.43%(1분기 0.40%)로 소폭 올랐다. 실물 경기둔화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도 안정적 수치를 유지하면서 리스크관리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자본비율 추정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6.63%(1분기 16.56%),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9%(1분기 13.42%로 모두 전 분기 대비 호전될 전망이다. 2분기 중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순이익 상승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한 것이다. 

총자산은 지난 1분기 말보다 약 15조 원 늘어난 742조 원, 관리자산(AUM) 포함(516조5000억 원) 시 1259조7000억 원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지난 1분기 0.63%에 이어 추가 상승, 2018년(0.61%)을 웃돌고 있지만 신용리스크 확대 국면에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요 계열사의 2분기 및 상반기 순이익은 KB국민은행 1조1164억 원과 1조5059억 원, KB증권 1781억 원과 3761억 원, KB손해보험 2798억 원과 5720억 원, KB국민카드 1166억 원과 2557억 원, KB라이프생명 989억 원과 2023억 원 등이었다. KB증권의 경우 2016년 말 현대증권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적극적인 밸류업 노력도 이어간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지난 1분기보다 상향한 791원으로 결의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 2월 3200억 원 규모를 포함해 총 72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000억 원, 연간 1조2000억 원 수준) 기준 산정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 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도,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재무담당 임원은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배경에는 우량한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측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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