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비중 43% 달해
일평균 가격 전년말비 20%↑
“지정학적 리스크·금리인하 기대 반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별 경제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KRX금시장 내 하루 평균 금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20% 상승했으며 개인투자자 거래가 약 43%의 비중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외 장내 금현물시장 동향’에 따르면 금 거래량은 8962kg, 거래대금은 87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와 40% 증가했다. 연도별 추이로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작년 총 거래량 대비 65%, 거래대금은 78% 수준을 차지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42.9%로 가장 컸고 기관(39.7%), 실물사업자(1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KRX금시장 내 금 1kg 종목 가격은 작년 12월 28일 1그램(g)당 8만6340원에서 지난 6월 28일 1g당 10만3410원으로 20% 상승했다. 이 같은 금시장 동향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하자 주요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 KRX금시장 참여로 이어졌다고 거래소는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의 배경이 자리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톤(t)으로 2000년 집계된 이후 1분기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3%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자산의 다각화를 위해 금을 공격적으로 매수 중”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6000억 달러(약 826조 원) 중 해외 금융기관에 보유 중이던 3000억 달러 동결 조치 등의 영향”이라고 했다.
장내 금현물 시장은 한국거래소 외 상해와 이스탄불에서 운영 중이다. 각 거래소 시장에서 올 들어 6월까지 일평균 금 가격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상해금거래소(SGE)의 경우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20%, 이스탄불거래소(BIST)는 14%로 각각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제 금 시세 대비 KRX 금시장의 금 가격 괴리율은 월평균 100.6%였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와 공동마케팅, 경제박람회 참가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자별 홍보·강연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