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공모 신종자본증권 확대…롯데카드도 '완판'
카드사 공모 신종자본증권 확대…롯데카드도 '완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7.1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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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모집서 3540억 몰려 증액 발행 결정
안정적 자금 확보, 레버리지 배율 개선 전망
KB국민카드 이어 업계 2번째 수요예측 흥행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드사들이 공모 신종자본증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 KB국민카드에 이어 하반기 롯데카드가 신종자본증권 '완판'에 성공했다.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비용 절감을 노리는 한편, 월이자 방식을 채택해 안정적으로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금리하락 기대 국면에서 우호적인 수요예측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8일 제2회 공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000억 원 대비 3배를 초과한 354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만기는 30년으로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도래하는 조건이다.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옵션도 채택했다. 롯데카드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규모를 2000억 원까지 늘리기로 전날 결정했다. KB증권과 한양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롯데카드와 주관사들이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공모 희망 금리는 5.4~5.9%이고 최종 발행금리는 5.68%로 확정됐다. 발행일은 오는 13일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에 ‘AA-’를 매겼다. 이는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AA)보다 2단계 낮다. 롯데카드는 조달자금을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 가맹점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공모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카드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이전까지 카드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을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로 발행해 왔기 때문이다. 롯데카드가 신종자본증권 공모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고,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2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모채는 사모 방식 대비 발행사가 금리를 유리하게 받을 수 있다는 평이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및 월 이자 지급식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채권 매수가 활발해짐에 따라 공모 방식의 발행이 많아졌다”며 ”공모의 경우 수요예측을 통한 입찰 방식으로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모방식 대비 유리한 발행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발행사는 자본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번 발행으로 롯데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 1분기 7.3배 수준에서 발행 후 6배 중후반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카드사 신종자본증권 공·사모 발행액은 79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6600억 원)을 상회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드사에 적용되고 있는 레버리지 규제는 8배이며, 배당성향이 30%를 초과할 경우 7배가 적용된다. 2024년 1분기 기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각각 6.7배, 7.3배로 규제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레버리지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신종자본증권 투자자들은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과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시장상황에 주목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전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도 각각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 시 가격하락 위험이 존재하며 후순위채인만큼 발행사가 파산하는 경우 투자금 회수가 곤란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까지 수요예측에서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한 건 투자자들이 이들 카드사들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최 연구원은 “카드사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청산절차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되며, 배당금 중단 또는 자본비율 급락의 가능성도 낮아 이자미지급 현실화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함께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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