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반도체 17조 원 지원, 국고채 수준 파격적 저리 대출 할 것"
강석훈 산은 회장 "반도체 17조 원 지원, 국고채 수준 파격적 저리 대출 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6.11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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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법정자본금 한도 개정 시급 지적
HMM 재매각 계획은 현재 없어
'부산 이전' 22대 국회 설득 최선"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지원방안에 따라 "국고채 금리 수준의 파격적인 저리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 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의 법정자본금이 10년째 30조 원에 묶여있어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 여력이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다. 

강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첨단전략산업 지원 강화를 위한 100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산은의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작년 정부가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 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다. 산은은 지난 3년간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액의 18.4%를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550조 원 이상의 설비투자 가운데 100조 원 수준의 시설자금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 경쟁에 대응해 산은을 통한 17조 원 대출 프로그램 신설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반도체 생태계 지원 방안은 이달 중 확정된다. 

강 회장은 "산은은 자금공급 여력을 확보해 일부는 현재 기획 중인 반도체 분야에 추가로 배분하고, 잔여 자금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고자 한다"며 "특히  AI 출현은 경제, 산업,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머리를 맞대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일 강석훈 회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모습.(사진=화이트페이퍼)

그러면서도 "산은은 법정자본금 한도가 10년째 30조 원으로 묶여있는데, 현재 자본금은 26조 원으로 반도체 산업지원을 위한 증자 예정액과 올해 이미 예정된 증자금액 4000억 원을 감안하면 한도는 2조 원도 채 남아있지 않는 상황"라며 "산은의 BIS(국제결제은행) 기 자기자본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10조 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돼야 해 산은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 원 수준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과 공동 매각 추진을 하다가 본협상 단계에서 결렬된 HMM 매각 무산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도 지적된다. 강 회장은 "구조조정이 끝난 기업은 시장에 다시 내보내는 것이 저희의 책무이고 HMM 주식과 영구채 보유로 인해 저희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재무제표가 조 단위로 변경을 하고 있다"며 "은행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차원에서도 매니지먼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HMM은) 당장은 매각 계획이 없다"며 "(재)매각이 추진된다면 산은 입장과 더불어 정부의 해운정책 등 기타 다양한 요소를 종합 고려해야 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정부 부처간 추가적 협의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매각이 불발된 KDB생명에 대해서는 "원매자가 없었고, 정말로 많이 아픈 손가락"이라며 "내년 2월 펀드 만기 전까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회사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 보고, 그 가치 제고 방안에 따라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법 개정이 필요함과 동시에 산은 직원들의 86%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결정한 부산 이전에 대해 직원 입장에서 거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7월 4일로 예정된 인사에서 부산 이전과 관련한 이동은 추가적으로 없다"면서도 "국회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화 등을 성과로 꼽은 강 회장은 "20년 같은 2년이자 이틀같은 2년이었다"는 소회도 밝혔다. 

11일 산은 본점 로비. (사진=화이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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