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에도 못 웃는 기업은행…연체율이 '쑥'
1분기 호실적에도 못 웃는 기업은행…연체율이 '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5.10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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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이상 총연체율 0.45%→0.79%
코로나19 이전 연체율보다 높아져
"주주환원 확대, 가치금융 노력 지속"
사진=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은행에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 하는 자영업자 등 한계차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의 경우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한 고민은 한층 깊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연체율은 평균 0.42%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연체된 소호 총액은 37.4% 급증한 1조356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5개 은행에 비등하게 규모가 큰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국책은행으로서 건전성 악화폭이 더욱 큰 것으로 진단된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SME(중소기업, 소호) 대출이 약 81% 비중인 237조원으로 전체 여신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은행 팩트북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작년 1분기 0.45%에서 올 1분기 0.79%로 뛰었다. 2019년 4분기(0.47%)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전 10년(2010년~2019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평균 연체율 0.78%(지난 2월 0.51%)도 넘겼다. 

특히 SME 업종별 연체율은 건설업이 작년 1분기 0.55%에서 올해 1분기 1.76%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제조업은 0.51%에서 0.79%로, 도소매업은 0.49%에서 0.90%로, 음식숙박업은 0.90%에서 1.70%로, 부동산임대업(0.55%→0.45%)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급격히 악화됐다.

자료=기업은행 팩트북 취합

기업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 7808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치다. 2023년 1월 김성태 기업은행장 취임 이후로도 가장 좋은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원화대출금 290조원,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23.31%(1위) 등을 토대로 한 결과다.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일회성 충당금 적립이 없었고,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자회사 연결 순이익 개선 등이 꼽힌다. 기업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이요인으로는 KT&G 배당수익 38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61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환평가손실 494억원, 민생금융지원비용 254억원 인식 등이 있었다. 

시장에서도 기업은행의 주요 건전성 지표가 계속 악화하는 추세를 지목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 역시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이후 점진적인 경상충당금 상승을 예상했다고 한다. 다만 기업은행이 그간 거액의 대손비용을 선반영해왔다는 측면에선 올해 연간 손익(작년 2조6697억원)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과 음식숙박업이 전체 여신에서 약 5% 내외에 불과한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고 특히 음식숙박업의 경우 대부분 보증서대출로 취급됐다”며 “지난 4년간 약 2조300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기에 과거와 같은 대규모 비용 집행은 부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책은행들의 올해 정부 배당금은 ▲산업은행 8781억원 ▲기업은행 4668억원 ▲수출입은행 1847억원으로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지분율 59.5%)며 산은(7.20%), 수은(1.84%), 국민연금공단(5.45%)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지표인 CET1(보통주자본) 비율이 기업은행 1분기는 11.38%로 타행 대비 낮다는 점도 과제다. 때문에 수익성과 건전성 두 토끼를 잡는데 계속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객과 은행,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여가는 가치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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