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지권 30만건 발동…삼성물산, 업계 안전문화 확산 이끈다
작업중지권 30만건 발동…삼성물산, 업계 안전문화 확산 이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4.15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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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면 도입…30만건 이상 행사
충돌·협착·추락·전도 등 중대재해 상황에 발동
휴업재해율 감소로…근로자 평가 긍정적
사진=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항상 사고가 도사리는 건설 현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자칫 가볍게 여기고 넘어갔다가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21년부터 근로자가 직접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정착시키는 데 힘써왔다. 현장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게 기틀을 마련하면서 안전문화 확산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했다. 이후 국내외 113개 건설 현장에서 총 30만1355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

삼성물산 건설 현장에서 발효된 작업중지권은 일평균 270건으로 집계됐다. 5분에 한 번꼴이다.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이 시행된 첫해 8224건을 기록했던 행사 건수는 이듬해 4만4455건, 지난해 24만8676건으로 크게 늘었다.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됐다.

작업중지권은 충돌과 협착·추락·전도 등 중대재해로 곧장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주로 행사됐다. 비중은 충돌∙협착(31%), 가장 추락(28%), 장비 전도(24%) 등이다. 현장 행사 사례로는 지난 2월 부산에 위치한 토목 현장이 대표적이다. 현장 근로자가 협력 업체 근로자의 성토 작업 중 경사면 끝부분 암석을 발견, 이동 시 굴러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작업중지를 요청했다. 근로자는 즉시 암석을 제거후 작업을 이어갔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서울 오피스 현장에서 작업중지권으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소방 설비를 설치하던 근로자는 설비 점검 업체 직원들이 점검을 위해 별도의 비계 장비가 아닌 자재 위에 임의로 올라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 작업중지를 요청했다. 점검은 즉시 중단됐고 발판이 설치된 후 재개됐다.

작업중지권의 효과는 휴업재해율 감소로 이어졌다. 휴업재해율은 근로자가 1일 이상 휴업하게 되는 재해의 발생 비율이다.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휴업재해율은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첫해인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5%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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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토목 현장에서 근로자가 전용 앱을 통해 작업중지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현장 근로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이 근로자 38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작업중지권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92%가 작업중지권이 안전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작업중지권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주된 긍정적인 효과로는 ▲위험 상황을 스스로 판단(67%·2563명)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64%·2466명) ▲근로자가 존중받는 분위기 조성(23%·868명) 등이 언급됐다.

다른 건설사 현장에서 작업중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전체 근로자의 93%가 다른 건설회사 현장에 가서도 작업중지권 제도를 적극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도 마련한다. 자체 개발한 현장 위험 발굴 앱 'S-TBM'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해 근로자가 쉽게 위험 상황에 대한 작업중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앱을 통해 위험 상황 개선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다양한 교육 등으로 적극적인 작업중지권 사용을 도모할 방침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위험 상황에 조치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예측, 작업중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사용, 고소 작업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요 장비와 설비의 사고 현황과 정보 등을 시각화된 동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업중지권이 더욱 활성화돼 현장 안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교육 등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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