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로 로마 추기경의 정부가 된 창녀
미모로 로마 추기경의 정부가 된 창녀
  • 북데일리
  • 승인 2006.07.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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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에 소장된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와 비교하면 티치아노의 비너스는 여신이라기보다 귀족 가문의 안방마님처럼 보인다. 칸막이를 친 침실이라는 공간 설정, 교태 넘치는 자태와 몸짓 그리고 그림 밖으로 던지는 시선의 표정이 관능성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한길아트. 2006)의 저자 노성두씨가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설명한 대목이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화가로 꼽히는 티치아노의 전성기 작품이다. 그림의 배경은 티치아노의 방이었고, 1530년대 중반에까지도 그의 작업실에 걸려 있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1538년 우르비노 공작의 법정 상속인이 구입한 후 우르비노로 옮겨지면서 붙여진 제목이다.

역사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사라 더넌트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보며 모델이 베네치아의 창녀였을 것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떠올렸다.

소설 <르네상스 창녀 1,2>(갤리온. 2006)는 사라 더넌트의 이 같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역사추리소설이다.

조각 같은 미모로 로마 추기경의 정부가 된 고급 창녀 피암메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가 창녀로 성공하기까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난장이 부치노의 도움으로 상류사회로의 재진출을 노리던 피암메타는 유명 화가의 모델이 되는 등 승승장구하지만 열일곱 살 소년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는 내용이다.

소설 속 베네치아의 모습은 오랜 조사를 바탕으로 묘사되었다. 주인공인 피암메타 비안키니와 부치노 테오돌디는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창녀들은 앵무새, 애완견 등 이국적인 동물 이외에 난쟁이를 거느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녀 명부(창녀들의 솜씨와 값을 언급한 약간은 풍자적인 책)가 베네치아에 실제로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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