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열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K-마천루'…삼성물산의 기술력
[건설 열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K-마천루'…삼성물산의 기술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4.0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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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부터
부르즈 할리파·메르데카118까지
건축 기술로 글로벌 마천루에 'K' 마크 도장
사진=삼성물산
부르즈 할리파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르즈 할리파(아랍에미리트), 메르데카118(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말레이시아) 등 세계 주요 초고층 빌딩을 시공한 건설사다. 특히 부르즈 할리파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마천루로 하늘에서 가장 먼저 닿는 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 황야에 세운 마천루, 부르즈 할리파

부르즈 할리파는 2000년대 한국 건설업의 위상을 세계에 퍼뜨린 상징적인 건축물로 언급된다. 2005년 1월 착공해 2009년 10월 준공된 이 건물은 연면적 15만평에 높이 828m, 163층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꼽힌다. 내부에는 호텔, 상점을 비롯해 주거시설이 들어섰고 이들을 연결하는 58기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2만9000개의 커튼월과 철근 4만톤, 고성능 콘크리트 16만4000㎥가 자재로 사용됐다. 50여개국에서 700만명이 공사에 참여하는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자랑한다.

부르즈 할리파에는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거푸집 자동 상승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굳으면 자동으로 거푸집이 한 층 상승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공기가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기존 방식으로는 한 층을 올리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던 작업 시간이 3일로 줄였다. 또 80메가파스칼(MPa)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지상 600m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 GPS를 이용한 측량 시스템, 길이 143m, 무게 430톤 첨탑을 건물 내부에서 유압잭으로 밀어올리는 리프트업 공법 등이 적용됐다.

부르즈 할리파는 건물의 위용만큼이나 부동산 가치에 대한 관심도 컸다. '중동의 꽃'으로 불린 만큼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했다. 지난 2019년에는 건물 내 전망시설이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전망대 '앳더톱'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는데 매각가가 최대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1조16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중동 부동산 시장이 붐을 맞으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이목을 끌었다. 당시 침실 16개에 파노라마 조망을 갖춘 면적 1430㎡ 펜트하우스는 375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침실 3개 220㎡ 아파트는 월세가 1000만원에 달했다.

■ 글로벌 마천루 그랜드슬램 달아준 '메르데카118'

2000년대 K-마천루의 상징이 부르즈 할리파였다면 2020년대엔 메르데카118이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부르즈 할리파 다음으로 높은 마천루 메르데카118을 완공했다.

사진=
메르데카118 (사진=삼성물산)

메르데카118은 삼성물산인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지은 초고층 빌딩이다. 연면적 67만3862㎡에 높이 679m, 지하 5층~지상 118층 규모로 지어졌다. 가장 최근 준공돼 부르즈 할리파 다음으로 고층을 자랑했던 상하이타워보다 47m 높다. 내부에는 오피스와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꼭대기에는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메르데카118에도 부르즈 할리파와 마찬가지로 가공할 규모의 건축 자재들이 쓰였다. 약 40만㎥의 콘크리트는 축구장 바닥 면적 규모로 쌓은 빌딩 19층 높이에 달한다. 쓰인 철근 10만톤은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다. 커튼월 1만8144장이 외벽을 덮었고 엘리베이터는 94개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올리는 리프트업 공법,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기술 등이 적용됐다.

메르데카118 준공으로 삼성물산은 현지 시장에서 위상을 다진 데 더해 K-마천루의 면모를 뽐냈다. 삼성물산은 말리이시아에서 이번 메르데카118을 비롯해 지난 1998년 완공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고급 주상복합 시설 스타 레지던스, 사푸라 그룹 신사옥 사푸라 빌딩 등 다수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잇달아 시공했다. 아울러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러시아 라흐타센터 공사에도 건설사업관리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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