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18년, 저긴 8년”...‘억대 연봉’ 카드사, 근속연수 격차 왜?
“여긴 18년, 저긴 8년”...‘억대 연봉’ 카드사, 근속연수 격차 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4.04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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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가장 길고, 현대카드 가장 짧아
‘신의 직장’ 버금간다는 직원 등 현황 이모저모
자료=각 카드사 사업보고서 취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카드사 가운데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회사는 18년을 넘어선 신한카드가 차지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약 8년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낮았다. 

4일 카드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5년으로, 전년도 평균 12.1년보다 넉 달가량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가 18.4년으로 가장 길고 삼성카드 15.7년, KB국민카드 14.61년, 하나카드 12.9년, BC카드 12.5년, 롯데카드 9.9년, 우리카드 8.2년, 현대카드 8.02년 순으로 뒤따랐다. 

동종업계여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재직자들의 평균 근무기간 격차가 최대 약 10년 2개월까지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선 이러한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평균연봉 수준에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카드업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513만원으로 대부분 카드사가 1억원을 넘겼는데, 이 중에서도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업계 2위인 1억2200만원과 업계 3위인 1억1700만원으로 나란히 상위권에 속했다. 

평균 근속연수가 긴 상위권 카드사들은 복리후생과 기업문화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안식월 휴가, 법정 육아휴직, 자녀 입학기 단축근로 등 직원들의 ‘워라밸’ 향상을 위한 제도가 잘 갖춰있는 부분이 장기근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급여, 복지 후생 등 제도 및 환경 전반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차별과 경계없이 협업하는 기업문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유치를 위해 경력직 채용을 활발히 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력직의 비중이 높아 근속연수가 짧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구성원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계약직인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고 적음에 따라 근속연수의 길이가 엇갈릴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근속연수 차이는 기간제 근로자(계약직) 비중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낮은 경우에 근속연수가 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근속연수와 기간제 근로자비중은 일정 수준의 반비례 관계가 성립하지만 딱 떨어지지는 않는다.  카드사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근속연수에서 세번째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KB국민카드로 작년 말 기준 업계 최저인 1.3%(1562명 중 21명)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신한카드 6.8%(2620명 중 178명), 하나카드(743명 중 9.3%), BC카드 10.1%(901명 중 91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으나 현대카드는 29.7%(2056명 중 612명)로 가장 컸다.     

다만 카드사별 집계 기준은 다르다. 현대카드는 공시에서 평균 근속연수는 정규직 기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남녀 재직자들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5년 이상으로 유독 큰 곳들이 눈길을 끈다. 

KB국민카드는 2014년도에 300여명 규모의 여성 직원을 사무직으로 전환하면서 해당 격차가 벌어진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BC카드가 남성 직원이 평균 15.2년을 다니고, 여성 직원은 평균 7.4년을 근무해 성별에 따른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업계에서 가장 컸다.  

또 BC카드는 전체 직원 수(810명)에서 남성 직원 수(560명)의 비중이 71.6%에 달해 성비 관점에선 가장 불균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최근 10년간 정규직 입사자의 근속연수는 남성 5.2년, 여성 5.1년이며, 무엇보다도 성별이 아닌 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사측은 전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남녀간 평균 근속 차이는 장기 근속 직원의 성비 차이 때문”이라며 “이는 BC카드처럼 사업 영위를 오래한 기업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드사들의 고액연봉이 공개되면서 업황 악화에 따른 부담을 신용카드 혜택 축소와 고금리 대출 등을 통해 고객에게만 전가하고 있지 않냐는 비판도 제기 중이다. 

그렇지만 카드사의 젊은 직원들은 공시된 평균 연봉이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높다는 거는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그렇다 보니 평균 보수가 높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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