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코오롱 위기설 부각…부동산 시장 내리막까지 '일파만파'
신세계·코오롱 위기설 부각…부동산 시장 내리막까지 '일파만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2.2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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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낮은 분양률에 부채비율 500% 육박
'분양 시장 무덤' 대구서 미분양 다수
코오롱글로벌 순차입금비율 11%→ 79.5% '껑충'
지방이 위험하다…시장 침체 불보듯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시장은 여파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PF 잔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 대비 2배에 가까운 134조300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위기가 현실화했다. 업계에는 태영건설이 촉발한 PF 문제가 다른 건설사로 번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 가운데 신세계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언급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32위인 신세계건설은 분양률이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 스타필드,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주택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최근 몇 년간 분양 시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여러 사업을 전개하면서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주택, 오피스텔 등 전체 사업장 분양률이 53%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에서 각각 지난 2022년과 2021년 분양한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는 미분양으로 34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들 사업지의 분양률은 23%에 못미쳤다. 올해 8월 준공한 빌리브 헤리티지 역시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빌리브 듀클래스(부산), 빌리브 에이센트(서울) 등 총 5개 사업장에서 쌓은 대손충당금만 475억원이다.

실적은 바닥을 쳤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903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265%를 나타냈던 부채비율은 3분기 470.1%까지 뛰었다. 재무안정성에 상당한 위기감이 드리운 모양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11억원 규모로 전 분기(1881억원) 대비 2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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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오롱글로벌 역시 높은 부채비율과 PF 우발채무 규모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는 6121억원이다.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87.6%로 신세계건설 대비로는 안정적이다. 다만 순차입금비율은 79.5%에 달했다. 지난해 말(11.0%)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내년 초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잇달은 위기감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4.69%를 나타냈다. 역대급 한파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79%와 차이가 크지 않다. 이는 지방에서 심화됐는데 5대광역시와 8개도는 각각 하락세가 -6.85%, -3.37%까지 확대됐다. 전년 동기 각각 기록한 -5.57%, -1.2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락세에 더 내릴 것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겹쳐 거래량은 꾸준히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8월 3만9277건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9월(3만7629건), 10월(3만5454건), 11월(3만2821) 등으로 지속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시장 전체가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앞서 발간한 ‘부동산 PF시장 현황 및 전망’에서 "아파트는 최근 판매율 둔화의 영향으로 2024년까지 미분양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이어 "수도권과 달리 최근 비수도권의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대구를 제외하면 신규 분양과 잔존 미분양 물량의 약 75%를 소화 중이나 향후 판매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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