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유력
활성고객 수 2042만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쿠팡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써냈다. 이용 고객 수도 사상 처음으로 2000천만명을 넘어섰다. 소비침체에도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으며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748만달러(약 1146억원·분기 환율 1310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21% 증가한 61억8355만달러(약 8조1028억원)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후 10개월 만에 8조원의 벽을 넘었다. 순이익은 9130만달러(약 1196억원)로 1% 늘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FLC) 회계처리 기준이 지난 2분기부터 총액(gross)에서 순액(net) 기준으로 변경됐다. 총액 기준으로 회계 처리를 적용했다면 3분기 원화 매출 증가율은 18%보다 약 6.3%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 성장률은 24%대라는 의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이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21% 증가했다.
쿠팡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 마켓플레이스(3P)의 상품군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의장은 "할인 혜택 론칭 후 쿠팡이츠 사용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 론칭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이츠·쿠팡페이·해외사업(대만) 등 성장사업 매출은 2억1752만달러(약 2850억원)로 41% 늘었다. 쿠팡 와우 회원 대상 쿠팡이츠 10% 할인 정책이 시장점유율 상승과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 할인 출시 후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을 선보인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연말까지 쿠팡이츠 점유율은 약 20%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의 고성장에는 쿠팡 고객 수 급증도 배경으로 꼽힌다.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고객)은 2042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1799만명)보다 1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큰 타격 없이 어느 분기보다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를 확대하며 손실도 늘었다.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약 210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4430만달러)의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초기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 진출한 대만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김 의장은 “대만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확신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쿠팡 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