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는 故 정채봉의 성장동화
스크린에서 만나는 故 정채봉의 성장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9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화 `오세암`의 작가 故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초승달과 밤배`가 다음달 25일 개봉된다.

70년대 서해안의 한 어촌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억척스러운 할머니(강부자)와 함께 사는 바닷가 소년 난나(이요섭)와 네 살 동생 옥이(한예린)가 어두운 세상을 헤쳐가는 애틋한 세상살이를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문학작품을 영화화하는데 유난히 애착을 보여온 장길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98년 `실락원` 이후 무려 7년만의 복귀작이다.

`대장금`에서 `한상궁`역을 맡았던 양미경을 비롯, `인어아가씨` 장서희, 선굵은 연기를 펼치는 기주봉, 닭살연기의 대가 김애경, 지난해 6월 지병인 위암을 이기지 못하고 52세로 세상을 떠난 故 김일우 등 배역진들이 탄탄하다.

특히 장서희는 이 영화가 성인연기자가 된 뒤엔 최초 영화출연작이다. 지난해 `귀신이 산다`에 얼굴을 보였지만 `초승달과 밤배`가 2002년 제작됐다가 개봉관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미경은 장길수 감독의 전작인 `실락원`을 비롯, 하지원의 데뷔작인 `진실게임`(1999), 1985년작인 `불씨`에 출연한 바 있다.

제27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인 이번 작품은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8.19-24) 초청작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는 CGV 인디 영화관(상암 강변 부산 서면) 등 8개 스크린에서 선을 보인다.

동화 `초승달과 밤배`(1999. 까치. 상하권)는 80년대 중후반 월간 `한국문학`에 연재됐던 것으로 정채봉의 첫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솔밭 모퉁이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난나. 할머니와 꼽추 여동생 옥이, 한쪽 손이 없는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난나의 아빠는 `빨갱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고, 엄마는 집을 나갔다. 하지만, 난나는 동묵이 아저씨의 뱃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은빛깔 배의 선장이 되는 것을 꿈꾼다.

(사진= 영화 `초승달과 밤배`, 올댓시네마 제공)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