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기 전망도 어둡다…반도체 수출액 '반토막'
6월 경기 전망도 어둡다…반도체 수출액 '반토막'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2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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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BSI 전망치 90.9…15개월 연속 기준선 하회
전자·통신장비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진' 전망
반도체 수출액 작년 대비 절반…수출 경기도 적신호
자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다음 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이달에 이어 기준선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부터 기준치를 밑돌기 시작한 경기 전망이 15개월째 부진을 나타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모든 산업에서 '부정' 전망이 감지됐다. 반도체 산업 다운 사이클 장기화에 따른 수출액 감소폭은 확대됐다.

■ 경기 전망 '부정' 장기화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는 90.9를 기록, 지난해 4월(99.1)부터 15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긍정, 낮으면 부정을 의미한다. 당월 실적을 나타내는 BSI 실적치도 부진했다. 5월 BSI 실적치는 92.7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91.5)부터 16개월 연속으로 부진했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모두 부진이 전망됐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기준선인 100을 상회한 산업이 전무했다. 간신히 기준선을 나타낸 자동차·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비금속 등 3개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목재·가구(60.0), 금속 및 금속제품(81.3), 섬유·의복(85.7), 석유정제·화학(88.9), 식음료(94.7), 전자·통신장비(9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5) 등으로 집계돼 업황이 나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95.2) BSI는 전월 대비 지수 값이 23.0포인트 올랐음에도 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 반도체 수출액 감소에…전체 수출액도 줄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폭이 확대됐다. 작년 10월 -17.4%를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월별 반도체 수출액 증감율은 올해 1월 -44.5%까지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해 1월 대비 수출액이 반토막난 셈이다. 이어 2월(-42.5%), 3월(-34.5%), 4월(-41.0%) 등으로 집계돼 같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다운 사이클이 장기화화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한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도 줄었다. 작년 10월 -5.8%를 나타냈던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전체 수출액 증감율은 1월 -16.4%까지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불황에 따라 수출 경기에도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전경련은 "전자·전기 업종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 침체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경기 심리가 매우 위축된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 개선과 노동 시장 개혁,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생산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저 임금, 금리, 물가 등 주요 가격 변수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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