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에겐 '효자손' 인도시장…다른 게임사들은 '글쎄 '
크래프톤에겐 '효자손' 인도시장…다른 게임사들은 '글쎄 '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2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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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이달 BGMI 재개…인도 게임시장 주목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 0.3%에 그쳐
"언어만 수백개…IT 시설 낙후로 확보 어려워'"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크래프톤이 이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있다. 약 10개월 만에 인도 시장 정상화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인구수만큼 시장 규모가 큰 인도는 국내 게임 업계에게는 '블루칩'이다. 다만 현지 환경 탓에 시장 확보에 어려움이 많고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1%에 못 미쳐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은 드물다.

■ 1년 만에 이용자 1억명…크래프톤이 점찍은 이유

인구수 14억명을 넘는 인도는 게임사들에겐 중국만큼 거대한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국가 중 하나다. 비중은 19.3%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8.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국내 게임사들 가운데 인도에서 가장 활발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게임 회사로는 크래프톤이 꼽힌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7월 현지 시장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출시했다. 2020년 10월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따라 중국 앱 100여개를 차단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되자 직접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유통에 나서면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후 지난해 한 차례 더 우여곡절 끝에 이달 다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회사다. 인도 진출 당시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BGMI는 인도 시장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 현지 앱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인도에서는 처음으로 e스포츠가 TV 생중계로 방영되는 기록도 세웠다. 크래프톤은 인도에서 게임 외에도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 다운로드는 글로벌 1위인데…매출 비중은 '0.3%'

다만 크래프톤을 제외하고는 인도 시장에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게임사는 드물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출자한 펀드를 통해 각각 300만달러와 120억원을 간접 투자한 것을 제외하고는 미온적이다. 글로벌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넷마블도 2015년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가 인도에서 장기간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현지를 타깃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

이는 낮은 매출과의 연관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지만 매출은 현저히 낮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data.a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도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에는 32.8%를 차지한 미국이 올랐다. 이어 일본(15.8%), 중국(13.8%), 한국(5.0%) 순으로 집계됐다. 인도 시장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인도 현지의 특성과 인프라 등 외부 환경을 원인으로 꼽는다. 수백개에 이르는 언어 문제와 낙후된 시설탓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언어의 다양성과 문화 차이에 따른 현지화 문제, 좋지 않은 IT 인프라 등 현지 환경으로 진출에 난관이 많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만 시장 규모가 크고 국내 게임 업계에서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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