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넥슨게임즈…영업비용 무시 못 하겠네
첫돌 맞은 넥슨게임즈…영업비용 무시 못 하겠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31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슨지티-넷게임즈 합병으로 출범
매출액 급성장…영업익은 흑자 전환
'서든어택'-'블루아카이브' 개발력 시너지
작년 영업비용 우상향…올해 매출액 초과할 수도
사진=
사진=넥슨게임즈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넥슨게임즈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전격 합병으로 탄생한 넥슨게임즈는 한 해 동안 성장세를 기록했다. 넥슨의 대표 개발사인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단기간에 몸집을 불린 만큼 수익성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문제다.

■ '서든어택'과 '블루아카이브'의 만남…작년 성장세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이날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국내 1세대 FPS 게임으로 꼽히는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와 서브컬처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게임즈'가 합병해 탄생한 넥슨게임즈는 ‘히트2’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경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넥슨게임즈는 출범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왔다. 작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240억원으로 시작한 매출액은 3분기 4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4분기에는 424억원을 나타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흑자를 냈다. 2분기 70억원의 손실을 냈던 영업이익은 3분기 들어 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게임 업계 비수기 영향으로 43억원으로 줄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넷게임즈 시절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넥슨게임즈가 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데는 개발력과 활발한 인재 영입이 꼽힌다. 스테디셀러 '서든어택'을 개발한 넥슨지티와 RPG 게임에 특화된 넷게임즈가 시너지를 냈다. 작년 8월 합병 이후 처음 내놓은 '히트2'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히트2'에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당시 게임 업계가 음지에서 자행했던 유튜버 프로모션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크리에이터 후원은 이용자가 넥슨게임즈에 등록된 크리에이터의 코드를 입력하면 결제 금액 일부를 이들에게 후원금으로 적립하는 제도다. '히트2'는 이 같은 혁신을 시도하면서 지난해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 인재 영입으로 개발력↑…비용 늘어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적극적인 인재 영입은 넥슨게임즈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200여명을 채용하면서 1000여명이 몸담는 회사로 몸집을 불렸다. 넥슨게임즈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1034명이 재직 중이다. 지난달 넥슨게임즈는 올해 300여명 규모로 세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불어나는 영업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세 자릿수 규모 인재 채용을 단행한 넥슨게임즈는 한 해 동안 영업비용으로 1269억원을 지출했다. 합병 전 넷게임즈 기준으로 전년(671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매출액 대비로는 96.6%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분기별 영업비용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는데 1분기 207억원으로 시작한 영업비용은 2분기 310억원, 3분기 371억원, 4분기 381억원으로 우상향했다. 비용 증가로 순이익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넥슨게임즈는 별도 기준 3분기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는 33억원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순이익 감소에는 직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인건비가 대폭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 전인 2021년 말 기준 넥슨지티의 직원 수는 186명을 나타냈다. 넷게임즈는 676명이다. 올해 300여명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 매출액 대비 97%에 달하는 영업비용이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격하게 인상된 게임 업계 연봉이 스탠다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넥슨게임즈는 개발 역량 강화 차원에서 당분간 인재 영입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출범 1년간 신작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개발 인력 규모와 매출 등 회사의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개발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해 개발 중인 신작의 완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