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없어도 자신감 충만…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로 정면 돌파
신작 없어도 자신감 충만…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로 정면 돌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2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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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작은 없어
'배틀그라운드' 6년 기록·로드맵 발표…이례적
인도 시장 서비스 재개 여부 촉각…긍정 분위기 감지
사진=
사진=크래프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크래프톤이 신작 없는 2023년을 '배틀그라운드'로 정면 돌파한다. 크래프톤은 이달 들어 '배틀그라운드'의 6주년 기념 주요 기록을 발표하고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흥행하지 못한 데 더해 게임사의 성장 지표인 신작 부재까지 덮치면서 위기감을 느낀 탓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앱 삭제까지 치달았던 인도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기네스북 기록 보유한 '배그'…컬래버 인기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935억원, 영업이익 2167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4%, 30.54%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예정된 신작이 없는 만큼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이어온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펍지 스튜디오가 지난 2017년 개발한 'PUBG: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1억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액세스 게임을 비롯해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PC·콘솔 판매량은 7500만장에 달한다. 국내외 다수의 게임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에 기인했다.

크래프톤이 공개한 '배틀그라운드' 주요 기록을 보면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이후 스팀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인 325만명을 나타냈다. 크래프톤은 더 많은 이용자가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스팀, 에픽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으로 서비스 채널을 확장해왔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과 지난해 1월 전격 무료화 전환 이후 신규 이용자 유입이 늘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 계정 수는 1억5073만개를 돌파했고 총 플레이 시간은 163억 6011만 시간을 넘었다. 활성 이용자 수도 늘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인데 지난달 기준 이곳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7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크래프톤은 지난 6년간 게임, 차량, 아티스트 등 총 20개의 글로벌 IP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특히 국내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스포츠카 제조 업체 맥라렌과 진행한 컬래버레이션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2023 개발 로드맵 공개…인도 서비스 재개하나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게임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개발 로드맵까지 발표하면서 시장과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미지=
이미지=크래프톤

먼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내 일반 매치를 개선한다. 아이템과 블루존, 차량 스폰을 개선해 전체 플레이 시간을 줄이고 속도감을 높일 예정이다. 사망에 대한 부담도 줄인다. 또 스쿼드 플레이를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부활 시스템을 추가한다. 경쟁전에는 기존 8x8km 사이즈의 맵들을 모두 적용한다. 일반 매치에만 등장했던 아이템과 기능들도 선보인다. 올해 말에는 신규 맵 ‘네온(가칭)’도 예정됐다.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오래된 전장인 ‘에란겔’과 ‘미라마’는 하반기 업데이트 예정이다.

아케이드도 개편한다. 실험실(LABS) 전용 모드를 장기간이나 상시 운영 콘텐츠로 아케이드에 포함,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클랜 시스템도 예고됐다. 이 밖에도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배틀그라운드'의 또다른 관심사는 인도 시장 서비스 재개 여부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인도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삭제된 이후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와의 관계를 비롯해 인도와 중국의 분쟁 등이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인도 현지 매체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인도 앱마켓에서 3개월간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플레이 시간제한과 일부 인게임 옵션 등을 변경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곧 BGMI가 재개될 것으로 시사한 바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신작이 없어 펍지 매출의 분기별 변동이 실적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며 "BGMI의 인도 서비스가 재개된다면 분기 약 300~4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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