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직원 평균 연봉 제각각…하지만 올해는 모두 어렵다
게임업계 직원 평균 연봉 제각각…하지만 올해는 모두 어렵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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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조 이상 상장 게임사 분석
카겜 연봉 '톱'…넷마블 가장 적어
김택진 엔씨 대표, 지난해 123억8100만원 수령
연봉·직원 감소세…사업 구조조정·개편 등 나서
판교 테크노벨리 전경 (사진=연합뉴스)
게임사들이 위치한 판교 전경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게임사들 가운데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로 업계 ‘톱’을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에 육박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체 게임사의 평균 연봉과 직원 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빅테크 업계가 촉발한 감원 바람이 국내 게임사에도 불어닥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카겜 직원 평균 1.4억 수령…넷마블은 절반 수준

2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게임사 가운데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각 게임사별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카카오게임즈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800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등기임원을 제외하고 퇴직금이 빠진 급여액이다.

작년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의 근로자 수는 총 436명이다. 남녀의 평균 연봉은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1억5700만원, 여성은 1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를 이끄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총 18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로 각각 9억100만원, 9억2000만원을, 복리후생비로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총액에는 주식매수선택권 미행사 수량 45만주는 제외됐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사무직 1395명과 연구개발직 3397명의 급여액이다. 미등기임원 78명의 보수를 제외하면 1억1500만원으로 평균 연봉이 더 뛴다. 사업 부문별로는 관리사무직 남성의 평균 연봉이 1억5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관리사무직 여성은 7900만원으로 가장 낲은 급여를 수령했다. 2346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나타낸 연구개발직 남성은 평균 1억2200만원을 받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작년 보수 총액으로 123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비중이 상여 비중보다 높았는데 상여가 100억3100만원으로 급여(23억3200만원)보다 월등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크래프톤은 등기임원을 제외한 평균 연봉이 1억900만원을 나타냈다. 미등기임원 2명을 제외하면 1억7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10억3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급여(10억1100만원)가 보수 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여는 1800만원을 나타냈다.

■ 4개 게임사, 전년比 직원·급여 모두 줄어

지난해 10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암울한 한 해를 보낸 넷마블은 평균 연봉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작년 말 기준 넷마블 직원 839명의 평균 연봉은 7400만원이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평균 임금은 7000만원이다. 넷마블의 미등기임원은 21명으로 4개 게임사 가운데 전체 직원 수 대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작년 보수로 14억7200만원을 받았다. 권영식 대표는 11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넷마블네오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는 권 대표는 넷마블네오와 넷마블을 통해 급여 5억6500만원을 받았고 넷마블네오에서 상여 6억1300만원을 받았다.

게임 업계의 평균 연봉은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4개 게임사 모두 전년 대비 평균 연봉이 줄었다. 크래프톤은 2021년 평균 연봉이 1억2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900만원으로 1700만원 감소하면서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 전체 직원 규모도 감소했다. 엔씨소프트(4789→4620), 넷마블(839→822), 크래프톤(1770→1616), 카카오게임즈(436→427) 등 조사 대상 전 게임사의 종사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급속히 몸집을 키웠던 IT·게임 업계가 고연봉에 따른 인건비 급증,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예상하면서 보폭을 줄이고 있는 탓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 매각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기존 직원은 전환 배치하거나 퇴직할 경우 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엔씨는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의 비개발 직군에 종사하는 직원 20%가량을 해고했다. 제프리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했다. 엔씨웨스트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법인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배우자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 1월부터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직원 일부를 넷마블에프앤씨로 전환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작년 4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면서 털어낼 것은 털고 가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이달부터 조직장 연봉을 동결하고 인건비를 줄였다. 회사 측은 "배틀그라운드 IP에 집중해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핵심 사업의 투자를 지속하고 조직 운영과 관리는 효율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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