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DB산업은행(산은) 노사가 본점의 부산 이전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서 최근 도입한 오픈AI사의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반 'Chat(챗)GPT에게 물어보기' 서비스를 사용해 부산 이전 타당성을 물었더니 '긍정적' 언급이 나왔다.
■ 노사 극한 대립에 '타당성'을 물어봤다
23일 토스 챗GPT는 '산은이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질문에 "산은 이전 여부에 대한 결정은 해당 기관의 경영진과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나, 부산 지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인공지능은 부산 이전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산은 노사는 극심한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산은은 팀장·팀원 인사를 통해 본점 직원 45명을 부산 등 동남권으로 인사 발령 조치했고 그 다음 달 산은 노조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 경영진은 법적·행정적 절차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7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산은이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산은 이전 절차를 적극 추진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받았고, 오는 5월까지 부산 이전 관련 컨설팅을 결과를 받아 6월 중 이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게다가 전날에는 강석훈 산은 회장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하는 산은 수석부행장(전무이사)에 부산이전준비단 부단장을 지낸 김복규 전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을 임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수석부행장이 과거 부산이전준비단 부단장을 맡았던 만큼 부산 이전 작업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임명된 김복규 신임 수석부행장의 첫 출근은 이날 산은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산은 노조에 따르면 김복규 수석부행장은 산은 직원들의 289일차 부산 이전 반대 아침집회를 피해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출근을 시도했으나, 출근길을 저지한 산은 노조와 대치한 이후 발걸음을 돌렸다.
산은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노사간 부산 이전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 없고, 부산 이전이 산은에 미칠 악영향 등을 포함한 어떠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이전공공기관 지정 관련 내부 방침을 제출하는 것은 수석부행장으로서의 직무유기이자 배임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전준비단의 즉시 해체, 거액의 '이전 준비 컨설팅' 수행 중단 등을 요구했다.
■ 가끔씩 엉뚱한 답변도…토스는 신규 서비스 박차
다만 토스의 '챗GPT에게 물어보기' 서비스는 오픈AI사의 챗GPT와 연동된 만큼 정보 진위 측면에서 부정확하거나 2021년까지의 제한적 지식 등 틀린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같이 감안해야 한다. 이 서비스는 최근 오픈AI가 유료화 한 챗GPT 기업용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토스가 지난 7일부터 토스 앱에서 제공 중이다.
한편 토스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서 금융·공공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사용자 편의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ChatGPT에게 물어보기' 서비스도 현재는 베타 서비스 단계로 향후 정식 운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같은 맥락에서 사용자가 금융을 비롯해 생활 전반적인 정보를 보다 간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출시됐다.
토스는 전날부터 '내 주변 애플페이 매장 찾기' 서비스도 전체 오픈했다. 이는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지 하루 만에 연계 서비스를 발 빠르게 시작한 것으로 주변의 애플페이 매장을 지도로 보여주고 현대카드의 금융상품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