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지배구조 ⑪지방은행_DGB대구은행] '측근' 수성
[금융회사지배구조 ⑪지방은행_DGB대구은행] '측근' 수성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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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80% 일주일 만에 재선임 추천
신임 후보자 1인도 회장 배경과 연관이력
(사진=DGB대구은행)
(사진=DGB대구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사회를 중시으로 한 DGB대구은행의 기업 지배구조는 DGB금융지주와 함께 안팎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해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대내외로 알리고 있지만, 은행장 선임에 이어 사외이사 선임까지 현직 회장의 색채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 개혁은 없다…기존 체제 지속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오는 24일 대구시 수성구 제1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5인을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전경태 위원장·이용두·장진원·김한일·김택동)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일주일만에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자 4명과 신규선임 후보자 1명을 '빠르게' 확정했다.

새 이사회지만 기존 사외이사 80%는 연임한다. 작년 말까지 대구은행 이사회는 임성훈 전 은행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 구경모 상임감사위원 등 사내이사 2인, 전경태·이용두·장진원·김한일·김택동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전경태·이용두·장진원·김한일 4인이 재선임 후보로 연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각 이용두·김한일·장진원·전경태 임추위원이 후보로 제안한 사람들이다.   

4년째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전경태 사외이사와 이용두 사외이사 등 2인은 모그룹인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각각 2019년 3월, 2020년 3월부터 대구은행 사외이사로 넘어와 재직 중이다. 각각 2019년 1월~2020년 12월 말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한 김태오 현 DGB금융 회장과 임기가 겹친다. 이는 기존 대구은행의 사외이사진이 현직 회장과 연관돼 구성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은행 이사회가 경영진의 전횡 등 사적이익 추구 가능성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우려가 제기된다. 올 초 취임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2018년 5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취임 당시부터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듬해 김태오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하자 대구은행 비서실장을 겸직하는 등 김 회장의 측근이라는 시선을 받는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왼쪽),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왼쪽),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황 행장 내정 당시 DGB금융 이사회가 "지난 2년간 그룹 임원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총 16개에 달하는 CEO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자회사 CEO 검증 절차 관련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CEO 육성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대구은행은 김 회장의 측근이 잇달아 행장에 오른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게다가 대구은행 이사회는 이번에 김 회장 '후배격' 인사도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했다. 고형석 신임 후보는 1998년부터 한국외환은행, 보람은행, 하나카드, 하나은행에서 근무했다. 김태오 회장은 1978년 한국외환은행 입행 후 보람은행장 비서실장, 1999년 이후 합병된 하나은행에서 영업추진본부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하나은행 카드본부 부행장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었다. 

(자료=대구은행 공시내역 취합)
(자료=대구은행 공시내역 취합)

한편 지난해 대구은행은 총 15회의 이사회를 소집했고 총 69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총 4건), 감사위원회(20건), 보수위원회(총 10건), 위험관리위원회(총 22건), ESG위원회(총 2건) 등을 포함해 사외이사 반대는 0건, 사외이사 활동시간은 연간 220~269.5시간이었다.

작년 중 대구은행 이사회 사외이사 5인의 보수총액은 기본급과 기타수당, 기타편익 제공 등을 포함해 1인당 각각 약 6500만원~7000만원선에서 지급됐다. 기타수당에는 이사회 1회당 참석 수당(50만원), 이사회 내 위원회 참석(30만원), 간담회 참석(30만원), 이사회 의장 수당(월 50만원), 위원장 수당(월 20만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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