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얼라인과 주총대결서 유리한 고지 선점?
JB금융, 얼라인과 주총대결서 유리한 고지 선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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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에 잇달아 제동
ISS·글래스루이스·상장협까지 주주제안 모두 '반대' 권고 
"주주제안 취지, 주주이익 해칠 가능성·설득력 부족" 지적
(각 사 CI, 사진=JB금융그룹)
(CI=각 사 CI, 사진=JB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에 제출한 주주제안을 놓고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GL)가 얼라인 측 제안에 모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오는 30일 정기주총에서 JB금융이 사측과 주주 간 표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JB금융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JB금융에 대해 회사 측이 적절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주주제안(얼라인) 측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얼라인은 JB금융지주에 결산배당 보통주 주당 900원(배당성향 33%), 김기석 후보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고, 이에 J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주당 715원(배당성향 27%), 사외이사 추가 선임안도 수용불가하다는 입장을 내 표대결이 예고됐다. 이 가운데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를 비롯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까지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먼저, ISS는 "해외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의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JB금융이 발표한 사측 입장과도 일치한다. JB금융은 "과도한 배당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며,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도 검증 절차가 부족하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얼라인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ISS는 "제안한 후보자가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주제안 반대를 권유하면서, JB금융이 추천한 유관우·성제환·이상복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도 "현시점에서 얼라인이 미국 은행과의 비교를 통해 제기하는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공표했다. 재무전략에 대해서도 주주(얼라인)가 JB금융 이사회의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도 JB금융지주에 대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배당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JB금융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3~27%선, 평균 배당성향은 25.5%다.

위원회는 "얼라인이 제안한 주당 900원 배당은 배당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며 "이사회안(715원)을 적정배당으로 보고 찬성한다"고 밝혔다. 

얼라인 측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라는 주주제안 취지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현 이사회 구성상 추가적인 이사 선임 필요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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