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오르고 가격 뛰었지만…부동산 시장 회복은 '글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오르고 가격 뛰었지만…부동산 시장 회복은 '글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1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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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 급매물 중심 거래
은마·잠실엘스·잠실주공5단지 등 가격 올라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한 달도 안 돼 4억 뛰어 신고가
"대외 변수 많아 시장 회복 두고봐야"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가 2100건을 넘으면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건을 돌파했다. 전월 대비로는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아파트 거래가 호전되면서 내렸던 아파트값이 회복되고 신고가도 잇달아 발생했다. 다만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기에는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다.

■ 1년4개월 만에 최고치…송파 거래량 최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16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거래량이 2000건을 넘었다. 전월(1419건)에 견줘 52.6%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 절벽이 극심했던 작년 2월(820건) 대비로는 2.5배 이상 늘었다. 2월 거래 건 신고일은 이달 말까지로 최종 거래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올해 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 지역에서 풀린 데 더해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현재까지 신고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221건)로 집계됐다. 1월(148건)보다 49.3% 늘어난 규모다. 송파는 지난해 말 아파트 가격이 직전 최고가 대비 6억∼7억원가량 급락하면서 바닥을 쳤다. 이에 올해 들어 매수세가 몰렸다. 이어 강동(183건)의 거래량이 전월(122건)보다 50% 늘었다. 노원(163건)은 1월(133건)보다 22.6%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강서(137건)가 전월(53건) 대비 158.5% 늘어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어 종로(158.1%), 양천(92.9%), 구로(86.7%), 성동(81.4%) 등으로 집계됐다.

■ 가격 오르고 신고가 줄지어…"시장 회복은 아직"

거래량이 회복세에 올라타면서 가격도 자연스레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최고 20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59.96㎡는 같은 달 16억3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를 갱신했다. 작년 말 22억원대에 팔렸던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이달 4일과 지난달 28일 각각 25억7600만원에 팔리면서 2억원 이상 올랐다.

신고가도 서울 전역에서 이어졌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 59.96㎡는 지난달 13일 11억원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가 있었던 1월 18일 대비 4억원 뛰었다. 불과 한 달도 안 된 사이 급등한 모습이다.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마고정3단지센트레빌(310~322동)BL2-3 전용 167.140㎡도 지난 2월 14일 직전 거래 대비 4억원 오른 18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밖에 오름폭을 기준으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3억2000만원),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1억8000만원),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1억7000만원), 영등포구 여의도동 롯데캐슬아이비(1억4000만원),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1억3000만원),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단지(1억2000만원) 등 2월에 신고가가 줄지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규제가 대거 완화됐지만, 금리 인상 여부가 아직 남아 있고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며 "대외적인 변수가 산적한 만큼 매도세와 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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