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주총회로 눈길...차기 CEO 결정은 주요 KT 주주들의 찬성표가 관건
KT 주주총회로 눈길...차기 CEO 결정은 주요 KT 주주들의 찬성표가 관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3.0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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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찬성표가 관건
최종 후보 윤경림 사장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 과감하게 혁신하겠다”
후보 선임 하루만에 ‘지배구조개선TF’(가칭)' 구성해 혁신 시동
KT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에 확정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분장(사진=KT)
KT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에 확정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분장(사진=KT)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KT 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확정한 가운데 이달 말 열린 KT 정기 주주총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T 이사회가 윤경림 사장을 CEO 단독 후보로 결정하긴 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최대 주주(지난해 말 기준 10.35%)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수도 있는 만큼 통과 여부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KT이사회가 4명의 숏리스트를 결정했을 당시 여당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며 “철저히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 산하의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우군이 된 현대자동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도 정부와 여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물론 정부ㆍ여당도 민영화된 KT의 CEO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사태가 커지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단독 후보로 윤 사장을 올린 만큼 KT는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7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 직후 윤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또 소감문을 낸 하루 만인 8일엔 윤 후보의 요청으로 ‘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지배구조개선에 돌입했다고 KT는 밝혔다.

KT에 따르면 KT와 윤 사장은 민영화 이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를 점검하고 조기에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주요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배구조개선TF을 구성하고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의 사안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객관성 확보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현황분석과 개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KT 측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사외 이사 구성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 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며,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T와 윤경림 사장은 여러 비판적 시각을 감안해 주총 전까지 사회 구성원과 주요 주주들 설득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된 지 20년간 여러 이유로 변하지 않았던 KT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실현의 첫 주자가 될 것인가가 이번 주주총회의 중요성”이라며 “차기 CEO 최종 선임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5인을 새로 뽑아야 하는 KT의 상황에서 사외이사 선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CEO 단독 후보가 된 윤 사장은 34년간 하나로텔레콤·KT·CJ·현대자동차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몸담으며 전문성을 쌓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2006년 KT에 입사해 신사업추진본부장(상무)을 맡아 IPTV로 연 매출 2조원을 내는 등 회사의 주력 사업에 일조하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10년 CJ로 떠났다가 2014년 다시 KT로 돌아온 윤 사장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부사장),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신기술 사업을 이끌었다. 2019년 다시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지만, 2021년 또 다시 KT그룹을 총괄하는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으며 현대차와 지분 교환, CJ ENM의 대규모 투자 등 KT 사업 다각화에 공을 세웠다. KT 이사회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둔 면접 심사 기준에 부합한 윤경림 후보를 적임자로 판단해 확정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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