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경영권 인수 박차…카카오에 쏠린 눈
하이브, SM 경영권 인수 박차…카카오에 쏠린 눈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2.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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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3월 1일까지 공개매수 본격화
(사진=하이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이브가 '이상향에 가까운 조건'으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인수 빅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는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3월) 1일까지 SM엔터 소액주주를 상대로 주당 12만원에 보통주 지분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에 나선다. 에스엠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소액주주 보유지분은 총 70.53%다. 이에 따른 자금투입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시장 예상에 부응하는 적정 수준 가격으로 에스엠 지분 인수에 모두 7142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에스엠 주가 추이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계속 유지되면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로 파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전날보다 1.13% 오른 11만6000원에 마감했다. 하이브 주가는 전일대비 3.23% 하락한 18만9000원, 카카오 주가는 전장보다 4.88% 내린 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잔여지분(3.56%)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를 피하기 위해 풋옵션을 부여해 매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은 풋옵션 제외 시 최대 39.8%, 풋옵션 가정 시 최대 43.5%까지 가능하다.

앞서 지난 10일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우선 취득(4356억원에 인수)했다. 기업결합을 위한 사전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지분을 먼저 산 하이브의 경우 추가 지분 확보 시엔 독과점 우려에 따른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통과가 관건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SM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최대 1조1000억원 정도 필요한 만큼 투자에 대한 결과도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유상증자 납입과 하이브의 공개매수 납입은 같은 날인 다음 달 6일에 이뤄진다. 추가 지분 인수 등 계획은 그 전에 실행돼야 한다.  

(자료=하나증권)
(자료=하나증권)

에스엠은 지난 7일 카카오 앞 1주당 9만1000원에 123만주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9만2300원에 114만주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에스엠의 지분 9.05%를 2171억원에 취득한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먼저 이수만 전 총괄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신주 발행은 이사회의 위법이라며 법원에 제기해둔 가처분 금지 신청 인용/기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가처분 인용 시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기에 추가 공개매수 나설 확률이 거의 없다고 예상된다.

또 가처분 기각 시 에스엠 지분을 인수하게 되지만 카카오에게 부담과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얼라인파트너스와 우호지분을 모두 합해 약 29%의 의결권을 얻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하이브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야 한다. 현재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의 유증 가격보다 높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추가적인 공개 매수 가능성은 논리적으로는 희박하다"며 "이미 9%의 유증 참여 및 전환 사채 발행에서 경영권 참여 목적이 없다고 명시했다. 이를 뒤집는 것이 명분상 쉽지 않으며, 유증 가격에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기에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 시키면서 2대 주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카카오의 유증 참여 및 전환 사채 발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나, 공개 매수를 제시할 경우 후행적으로 많은 부담과 리스크를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수 있을 때 사야하기 때문에 카카오엔터의 참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낮은 확률로 카카오엔터가 공개 매수에 참전한다면 최소 5%의 지분 확보 후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 이상 가격에서 추가적인 지분 확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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