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조직혁신 하겠다"…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 낙점에 '관치' 논란 지속
임종룡 "조직혁신 하겠다"…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 낙점에 '관치' 논란 지속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2.03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3일 내정된 임종룡 후보자가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후보자는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먼저, 저의 선임과 관련하여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또한,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하여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기 금융권 수장 인사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특히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임기 만료가 겹친 신한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3곳 회사 가운데 2곳에서 '모피아'로도 불리는 전직 관료 출신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꿰찼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현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되는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반면, NH농협금융은 이석준 현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손병환 당시 회장의 연임이 무산됨과 동시에 세대교체는 없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올 초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1959년생인 이석준 회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2016년엔 장관급 인사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대선캠프 영입 1호 인사였고,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농협금융은 특수성이 있어 관치 논란이 그렇게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완전민영화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낙점해 '관치'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으로 근무했다. 2013년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다시 관가로 향했다. 

이날 우리금융 임추위는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임추위의 이같은 결정에는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위원회 신년 간담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우리은행장만 초대받지 못 한 점 등이 영항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11월 10일 기자들에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의결과 관련해 "제가 다른 전문성은 없더라도 (외압에 맞서는 것은) 20여년간 전문성을 갖고 해 온 분야"라며 "정치적 외압은 있지 않다. 혹여 향후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제가 그 외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내부 승진을 통한 세대교체를 포기한 것은 우리금융 이사회의 결정이나, 우리금융 이사회가 '눈치 보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였다. 금융당국이 강력히 추진한다는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