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만에 적자전환...“추가 투자감축 없다, 주력제품 집중”
SK하이닉스 10년만에 적자전환...“추가 투자감축 없다, 주력제품 집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2.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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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전년比 50% 감축 기조 유지
"주력제품 수율 안정화“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자료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자료 (사진=SK하이닉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Down Turn)이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의 팹(Fab·반도체공장) 규모와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를 고려하면 이미 적정 수준으로 축소했다”며 “현재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단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우시 등 최대 D램 생산거점에서의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을 축소한 상태다.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생산량도 줄인다는 기존 방침 외에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기본 투자 계획의 근간이 되는 건 시장 상황의 변화인 만큼 현재로는 변화가 없어서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에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투자 축소에 따른 경쟁력 우려에 대해 김 부사장은 "캐펙스(설비투자) 운영 여부와 관련 없이 미래 테크(기술) 리더십은 문제없이 선도적으로 잘 준비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 투자 축소로 인한 회사의 선단 기술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차세대 1b 나노 D램과 238단 양산에 필요한 캐펙스는 차질 없이 집행해 내년 이후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매출처인 서버용 D램과 관련해 투자 축소, 감산 등으로 향후 공급 여력도 줄어들어 올해 중 재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수요 역시 점진적으로 반등할 거라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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