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렸는데…연 3% 초중반 증권사 CMA 인기 주춤
금리 올렸는데…연 3% 초중반 증권사 CMA 인기 주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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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 수익률 인상 후 사흘간 일평균 잔고 유사
저축은행보다 낮고 인터넷은행보다 소폭 높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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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인상(3.25%→3.50%)한 데 따라 증권사들도 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증권사들이 전 유형 CMA 가운데 잔고 비중이 가장 큰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연 3% 초중반 수준으로 줄줄이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7일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RP형 CMA 금리를 연 2.85%에서 3.10%로 인상했고,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도 RP형 CMA 금리를 연 3.00%에서 3.20%로 0.20%p 인상했다.

NH투자증권은 16일부터 RP형 CMA 금리를 기존보다 0.3%p 높은 연 3.10%로 변경했으며, KB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같은 날부터 연 3%대 금리에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최근 RP형 CMA 금리를 기존보다 0.20%~0.25%p 올려 현재는 연 3.40~3.45%다.

그러나 고객들의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리 인상 전인 이달 13일 RP형 CMA 잔고는 23조5822억원이었으나 약정 수익률(금리)이 17~19일 사흘간 일평균 잔고는 23조4624억원으로 외려 줄었다. 발행어음(CP)형 CMA 잔고 역시 이달 초 12조960억원에서 지난 18일 기준 11조3974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증권사 CMA만의 장점이 희석됐다고 보고 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일부 저축은행에선 최고 연 5%대 금리를 적용해 경쟁적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OK읏백만통장Ⅱ'는 5000만원까지 금액에 따라 연 4.00~5.50% 금리를, 에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앱 전용 파킹통장 '머니쪼개기'는 3000만원까지 연 4.30%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3%에 제공 중이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통장' 금리를 5000만원 이하는 연 2.3%로, 초과분에 한해 연 4%에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는 1억원까지 연 2.6% 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 CMA 중 가장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3.70~3.80% 수준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만 발행어음형 CMA를 취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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