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이달 임원 인사 카드 만지작
구현모 KT 대표, 이달 임원 인사 카드 만지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1.1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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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대표 (사진=KT)
구현모 대표 (사진=KT)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를 놓고 안팎으로 술렁이는 가운데 KT가 이달에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단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카드를 흘리는 것은 연임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내비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임원단 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매년 11월~12월에 이루어지는 임원 인사가 올해는 한 달여가량 미뤄진 상태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임원 인사 관련 절차도 함께 연기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KT위원회)는 지난달 구 대표에 대한 대표이사 ‘연임 적격’ 판단을 내렸다. KT 위원회는 지난 3년간의 실적과 취임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90%나 올랐다는 점, 성공적인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등을 재신임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구 대표는 연임 적격 판단을 받고도 여러 후보와 경쟁을 자처했다. KT이사회는 구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내·외 인사 27명과 총 7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발표 당일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곧 있을 3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며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의 KT지분율이 소폭 조정되며 대결 구도에 변수가 감지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유하고 있던 KT 지분 10.35% 중 일부를 처분해 9.99%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구 대표가 지난해 지분 맞교환 등 협력을 강화해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KT 2·3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8%)의 지분 합계(13.37%)를 생각하면, 국민연금 간 지분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주총 표대결 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해도 구 대표의 승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이 현대차(7.64%)와 현대모비스(9.33%)의 2대 주주이자 신한금융지주(8.22%)의 최대 주주라는 점은 여전히 변수다.

또한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 단행하는 이유를 두고 늦춰진 경영 시계의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미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신년 신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늦어진 인사를 단행한다는 해석이다.

KT 관계자는 “예년보다는 늦어 보이지만, 해가 바뀌고 인사가 진행된 때도 있었다”라며 “기업을 운영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진행될 거라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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