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티스트`도 드라마 주인공 이색직업?
`북아티스트`도 드라마 주인공 이색직업?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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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서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여주인공 유인영 역을 맡은 이보영은 북디자이너로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디자이너는 책의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은 물론 레이아웃, 판형, 종이의 질까지 시장의 수요에 맞춰 판단해 결정하는 직업. 출판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은 물론 책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까지도 요구하는 전문직으로 최근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다.

최근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이 전문화 되면서 북디자인처럼 북아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명지대 산업디자인과 객원교수이자 북아티스트인 김나래씨는 "한 드라마 작가가 주인공의 직업으로 북아티스트를 선정하고자 문의한 일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세기 중반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책 제본이 기계화되기 시작됐다. 화학 처리된 풀, 종이, 천, 가죽 등이 책을 꾸미면서 획일화된 책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일이 손으로 책을 만들어가는 수제제본이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했다. 그들의 작업이 오늘날 수준높은 작품성을 띠기 시작하면서 `예술제본`이란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갤러리 진선`은 지난 15일 `북아트와 예술제본전`을 개최, 오는 8월 28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아티스트 북`과 `예술제본`의 두가지 테마로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예술제본` 분야에서 백순덕, 홍양숙, 정연휴, 이현숙, 조효은 등 렉또베르쏘(프랑스어로 앞장과 뒷장)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북아트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북바인딩(제본)의 과정은 북아트와 직접 맞닿는 예술장르이다. 예술제본장정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은 국내 1호 예술제본장정가 백순덕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백순덕은 1999년부터 창작집단 ‘렉또베르쏘’ 작업실을 열고 예술제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순덕은 프랑스 정부에서 한국인 최초 예술장정 분야 직업교원자격증(CAP)을 따낸 이로 국내에 예술제본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다. 소설가 황순원과 김주영, 영화배우 서정, 사진가 구본창씨 등이 그에게 책을 의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양과 염소가죽, 한지, 실크 스크린, 실크천,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개성넘치는 책들이 전시 중이다.

`아티스트 북` 전시에 참가한 아티스트는 차정인, 최영주, 지연준, 박소영 등 네 명이다. 대량 생산되는 근대 책과 달리 개인에 의해 쓰여지고 만들어진다는게 `아티스트 북`의 특징이다.

8월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공방 렉또베르쏘에서 보여주는 예술제본`(8월 13, 27일 오후 2시)를 비롯 `백순덕의 예술제본 세미나`(8월 20일 오후 4시), `최영주의 북아트 세미나`(8월 20일 오후 5시)가 관객들을 맞는다.

28일 행사종료 뒤에는 전시기간 중 관람객이 남긴 방명록을 전시작가 차정인이 북아트 작품으로 제작한다. 작품은 이후 갤러리진선에 상시 전시된다.

(사진 = 1. 박소영 作 `숨쉬는 책` 2. 백순덕 作 `LUCIEN FABRE` 3. 지연준 作 `거울속의 이야기` 4. 차정인 作 `실한가닥2` 5. 최영주 作 `Distant greetings card sets a record` 6. 홍양숙 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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