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경쟁률 8년래 최저라는데…저렴한 소형 면적은 '200대 1' 진기록 세우기도
청약시장 경쟁률 8년래 최저라는데…저렴한 소형 면적은 '200대 1' 진기록 세우기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2.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청약시장, 10년래 두 번째 한 자리 수 경쟁률
금리인상에 분양가상승…저렴한 소형으로 몰려
서울 등 수도권서 200대 1 안팎 경쟁률 기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렸던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청약 시장에서 외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올해 시장에서는 저렴한 소형 면적의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8.5대 1에 그친 데 비해 서울 일부 단지는 2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금리 인상 기조와 원자재값 상승 등이 더해져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8.5대 1…2014년 이후 '최저' 수준

20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리얼투데이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록한 19.1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 10년간 기록한 경쟁률 가운데 6.7대 1을 나타낸 2014년 이후 8년 만에 보인 한 자리 수 경쟁률이다.

업계에서는 기준 금리의 가파른 인상과 이에 따른 대출 부담, 분양가 상승 등을 청약 시장이 저조한 이유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19.1대 1을 기록, 202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가 3.25%까지 치솟으면서 분양 시장을 위축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양가 상승도 청약 시장에 한파를 몰아온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들어선 새 정부는 신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가격 현실화와 고분양가 심사제도 완화 정책을 폈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기본형 건축비도 9월부터 2.53% 올랐다. 이에 따라 분양가는 자연스레 올랐다는 설명이다.

자료=
자료=리얼투데이

서울의 3.3㎡(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2945만원 수준에서 올해 3522만원까지 올랐다. 울산은 같은 기간 321만원(1488만원→1809만원) 상승했고 대구는 316만원(1716만원→2032만원), 대전은 275만원(1330만원→1605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시장이 하락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분양가 상승은 분양 시장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수요자들, 저렴한 소형 면적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 시장의 수요자들은 소형 면적 아파트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는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13.1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중대형(11.1대 1), 중소형(7.1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소형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분양가 상승, 가구 구성원 감소 등으로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속한 60㎡~85㎡이하의 경쟁률은 이보다 낮은 7.1대 1을 나타냈다.

저렴한 분양가도 높은 경쟁률에 한몫했다. 올해 2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19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청약 시장에서 가장 열띤 청약 분위기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6억5000만~6억70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주변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타워 스퀘어’ 전용 59㎡의 아파트 시세는 13억원 선이다.

사진=화이트페이퍼

경기 시흥과 고양에서도 소형 면적 아파트 청약의 열기는 이어졌다. 시흥장현지구에 들어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지난 5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89.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양에서는 지축지구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이 6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72.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두 단지는 분양가가 각각 4억7000만원, 6억3000만원 선에서 책정돼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를 불러 모았다"며 "2023년 분양 시장에서 분양가 책정은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