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으로 주목받는 BGF 그룹...홍정국·홍정혁 형제 경영 본격화
2세 경영으로 주목받는 BGF 그룹...홍정국·홍정혁 형제 경영 본격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12.0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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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홍정국 유통·차남 홍정혁 소재 사업 승계구도
홍정혁, BGF리테일 지분 전량 매각 노선 정리
홍정국 BGF 사장(왼쪽)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사진=BGF)
홍정국 BGF 사장(왼쪽)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사진=BGF)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BGF그룹이 2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 홍석조 BGF 그룹 회장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장남 홍정국과 차남 홍정혁 두 아들에게 지분을 양도해 경영 승계 수순을 밟으면서 2세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달 30일 두 아들에게 블록딜을 통해 BGF 지주사 주식을 각각 1002만5095주(10.47%)씩 매각했다. 홍 회장이 보유한 BGF 주식은 5015만9219에서 3100만9025주로, 지분율은 53.34%에서 32.4%로 줄었고,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대표 지분은 각각 기존 10.29%에서 20.77%(1987만8040주), 0.03%에서 10.50%(1005만812주)로 지분이 늘었다. 이 블록딜로 BGF의 지배구조는 홍석조 회장이 32.4%, 홍정국 사장이 20.77%, 홍정혁 대표가 10.47%로 변경됐다. 이번 지분증여는 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전날인 6일에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가 지난 1일부터 5영업일 동안 보유 중인 BGF리테일 소수지분을 정리했다고 공시했다는 사실이다. 주식 매도량은 1만 3776주(0.08%)로 총 매도액은 27억8500만원 규모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홍 대표가 보유한 BGF리테일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가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을 맡고,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가 신사업인 소재 사업을 각각 이끄는 구도로 노선 정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사업을 이끌고 있는 홍정국 사장의 경우 2017년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지주사인 BGF 사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홍정혁 대표는 그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가 커지며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달 BGF그룹이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신사업개발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됐다. 당시 BGF그룹은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이끄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BGF그룹이 최대 주주로 있는 코프라가 BGF에코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신소재·바이오·재활용소재 등 소재부문 시장 공략이 주력인 만큼 미래 BGF의 신성장동력이 홍 대표에 경영 성과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 BGF리테일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승계구도가 뚜렷해진 만큼 독자 경영의 준비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분 관계가 끊어진 데다 두 형제가 각각 BGF 지주사 지분을 소유해 중장기적으로 계열 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할 경우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적 분할을 통한 사업 분리가 가장 유력하다”며 “형제 경영이 시작된 만큼 언젠가 홍 대표의 홀로서기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BGF 승계는 앞으로 홍석조 회장이 보유한 32.4% BGF 지주사 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는 과제가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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