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 3파전…조용병 회장 3연임 촉각
신한금융 차기 회장 3파전…조용병 회장 3연임 촉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29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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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 숏리스트 3인 확정   
내달 8일 최종 후보 선정, 조 회장 3연임 유력
진옥동 행장·임영진 사장, 부회장 승진 가능성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금융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후보군에는 조용병 회장이 포함돼 다음 주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둔 가운데 조 회장의 3연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총 3인을 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의는 이달 중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회의 일정 및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 내용도 확정했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회추위의 독립성을 확보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간 신한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재무·비재무 경영성과와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다보니 회장 육성 후보군인 '포스트 조용병' 체제 윤곽 여부에 더 관심이 가고 있던 측면도 있었다. 앞서 KB금융도 윤종규 회장의 2020년 9월 3연임 확정 이후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이사회가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 최우선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의 연임 확정을 비롯해 후계구도 준비를 위한 지주 부회장직 신설 및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약 33년 만에 회장에까지 오른 신한금융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이다. 회장 취임 전 신한은행장도 지냈다.

앞서 2019년 말 연임 결정 당시 조 회장은 회추위로부터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10여년간 M&A(인수합병) 빅딜이 없었던 신한금융이 조 회장 취임 이후 180도 변화한 것에 이어, '원신한' 관점의 성장을 지속한 부분도 높은 점수가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취임 이후 '비은행·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목표에 역량을 집중했고, 이는 신한금융그룹의 지속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베트남신한은행),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부동산 신탁사 아시아신탁(신한자산신탁),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 및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지분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작년 7월에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가 결합한 신한라이프가 출범했고 올해 1월에는 신한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신한대체투자운용 합병)이 출범했다.

조 회장은 또다른 퍼즐로 간주돼 온 손해보험사 부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외국계 손보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에 이어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자회사 편입을 거쳐 올해 7월 그룹의 첫 손보사이자 16번째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외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리더십도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신한금융은 KB금융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리딩금융 지위도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탄소중립 실천, 사회공헌, 스타트업 육성 지원 등을 포함한 ESG경영에서도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발표한 향후 5년간 33조원 규모의 '신한 동행 프로젝트'를 비롯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 분기배당 정례화, 1500억원 규모 자사주·매입 소각을 두 차례 결정하며 주주환원 선진화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의 신한금융은 차별적 금융·비금융 플랫폼의 균형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며 승기를 잡고 있는 부문 중의 하나가 디지털 전환(DT)이다.

조 회장은 변화지향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금융산업 전체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작년 9월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을 선포함으로써 그룹 DT 전략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줬다. 작년 말엔 국내 대표 여성 DT 전문가인 김명희 부사장을 비롯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파격인사도 단행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그룹 통합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천만명을 뛰어넘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부문 이면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까지 격려하는 조 회장의 선진적 리더십과 도전 정신도 많이 회자된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예산의 약 3%가량을 룬샷비용(룬샷은 주창자가 ‘미친 자’ 취급을 받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일컫는 말이다)으로 책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내년 여름 출시 예정인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도 조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고, 차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시점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금융회사 CEO 선임 관련 메시지에 대해 신한금융마저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지분 15% 이상) 등이 있기에 타 금융그룹 대비 지배구조가 보다 안정됐다고 여겨진다.

당초 회추위의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는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과 외부 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도 포함됐지만 의사 타진 과정에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다음 달 8일 예정된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최종 확정한 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계열사 CEO 후속 인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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