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인사태풍 임박…삼성·하나·BC카드도 시험대
카드사 인사태풍 임박…삼성·하나·BC카드도 시험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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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사장단 임기 만료가 줄줄이 임박하고 있다. 민간 기업의 주요 인사 코드인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등의 갈림길에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의 연임이 시험대에 올라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사장 인사는 전례에 따르면 내달 초께로 가장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후 첫번째 인사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운용(삼성금융네트웍스)의 작년 사장단 인사는 12월 10일에 일제히 발표된 바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금융권에서는 조심스럽게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사장이 작년 3월부터 이끌고 있다. 1963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경영혁신그룹과 경영지원실 임원,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경영·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 사령탑으로 발탁된 이후 작년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임 이후 디지털과 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삼성카드의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고 사상 최고 실적도 견인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어려워진 업황에도 업권 톱티어로서의 괄목할 호실적을 지속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업보고서 연결기준 김 사장의 임기 첫해인 작년 삼성카드의 연간 영업이익은 7493억원, 순이익은 5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38% 각각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익과 순익은 6200억원, 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8% 늘었다.

본업 경쟁력을 가늠케 하는 카드사업 취급고(카드 결제액)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개인 신용카드 약 90조원, 법인카드 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30.5% 성장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10년 만의 삼성카드 새 브랜드인 'iD 카드' 출시를 통해 상품 및 브랜드 체계를 혁신했고, 삼성카드의 결제 기능 등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앱도 지속 고도화 개편해 고객 편의 제고에 힘썼다. 특히 올해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모바일 앱인 '모니모(Monimo)'의 성공적 출시에도 기여하며 미래 금융 플랫폼 대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왼쪽부터)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각 사)

반면, 하나카드와 BC(비씨)카드는 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히 하나카드도 올해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첫번째 사장단 인사로써 더욱 주목을 받는 시점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중 7개사 CEO의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난다.  

하나카드는 작년 4월부터 권길주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0년생인 권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 하나금융 그룹준법감시인·경영지원실장·그룹ICT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두레시닝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권 사장은 올해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권 사장 취임 첫해인 작년 하나카드는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올해는 작년 호실적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194억원, 1656억원으로 19%, 17% 각각 줄었다. 작년엔 3438억원, 2509억원으로 각 62% 증가했었다. 

BC카드의 경우 모회사인 KT 구현모 대표의 연임 변수가 얽혀있다. 일단 BC카드는 모회사인 KT가 주기적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KT는 BC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BC카드는 최원석 사장이 발탁돼 작년 3월부터 이끌고 있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장기신용은행, 삼성증권을 거쳐 에프엔가이드 CFO와 금융공학연구소장 전무,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최 사장 취임 첫해인 작년 BC카드의 연간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은 1033억원, 1190억원으로 각각 4%, 9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19억원으로 73.1% 늘었다.   

BC카드의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 격차는 그만큼 자회사 편입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대형 밴사(부가가치통신사업자)인 스마트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이익이 반영됐다. 

BC카드는 지난해 9월 KT계열사인 스마트로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분 64.5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케이뱅크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초기 출자액을 포함해 작년 1조원대 유상증자까지 BC카드가 케이뱅크에 쏟은 자금은 6500억원을 넘는다.   

다만,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BC카드 사장 인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디지코 KT를 선언한 구 대표는 ENA 채널 론칭 및 올해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성공 등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는 반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28㎓ 5G 주파수 대역을 최근 반납 통보받는 등 통신본업엔 소홀했단 비판 등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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