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주주환원' 메리츠 훈풍
'통 큰 주주환원' 메리츠 훈풍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22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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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화재 상폐, 지주 체제 전환 전격 발표 관련
익일 3사 동반 상한가 직행, 주주·투자자 관심↑
업계 전문가들도 주목…단기 주가 랠리 가능성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주주환원도 더 강화한다고 전격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 3사가 같은 날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증권·화재 모두 주식 교환비율이 결정됨에 따라 지주 주가와 연계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 활짝 웃은 주주들 "잘가라 공매도야"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부터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각각 전장보다 29.91%(8000원), 29.87%(1350원), 29.97%(1만700원) 상승한 3만4750원, 5870원, 4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 종목 토론방에선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환호했다.

'메리츠 회장님 만세!!', '멋지다 메리츠', '메리츠 진짜 좋은 회사네...', '잘가라 공매도야~', '공매도 한강보낸거 통쾌하네요 축하드립니다', '회사가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들 살려주네', '부럽다 니들', '응원합니다', '정말 이 주식 고진감래네요' 등 주주나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메리츠 3사 동반 급등 배경에 대해 공매도 숏커버링 발생 또는 발생 기대감 등 수급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중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316억원, 64억원, 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숏커버링이 발생하면 가격이 반등한다. 

■ "최근 자본시장 트렌드와 역행" 의의도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메리츠증권·화재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했다.

메리츠증권·화재 주주들에게 각각 지주:증권은 1:0.16(0.1607327), 지주:화재는 1:1.27(1.2657378)의 교환비율로 신주를 발행해 교부한다. 내년 초 메리츠증권·화재는 상장폐지돼 비상장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증권이 내년 2월 3일, 메리츠화재가 다음달 6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소 3년 이상 연결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현금배당+자사주매입) 하겠다는 원칙도 알렸다. 전날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겸직)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접 컨퍼런스 콜 방식의 IR에 참여해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 배경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개선, 최우선 경영철학인 주주가치 제고 강화 등의 판단이 작용했고,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 승계와는 무관하다고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 회장의 지주 지분율은 현재 75.8%에서 약 47%로 오히려 하락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에 대해서는 시장과 증권업계도 크게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치가 지주 체제 전환을 통한 자본 배치 및 의사결정 효율화 등이 핵심 배경이라고 진단하고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 트렌드와 정반대 행보 ▲지배구조상 변화 없음 등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 일치를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핵심 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및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 카운팅 등 자회사 분할 상장 관련 논란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동사의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트렌드와는 정반대되는 행보"라고 짚었다. 

이같은 전문가 지적은 국내 자본시장, 특히 관련된 일부 상장 기업들에게는 더욱이 시사점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어 정 연구원은 "이미 메리츠금융지주는 화재 60%, 증권 53%로 과반수 이상의 절대적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완전 자회사화에 따른 지배구조상 큰 변화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 20.1% 상향한 5900원으로, 메리츠화재는 4.4% 상향한 4만7000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 반면, 기업가치엔 큰 변화 없다 예상도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하고, 증권·화재 완전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했다. 전날 기준 시총(3조4000억원)에 이어 이날 기준 시총(4조4331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NAV(순자산가치)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자회사 편입 이후 메리츠금융지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교환을 위한 신주발행 규모 약 2조원 감안시 최종적인 지주 자본은 5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주당순자산(BPS)은 2만5000원 내외로 현재와 유사해 밸류에이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한신평)
(자료=한신평)

■ 한신평 "영업·재무적 긴밀도 제고 기대"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메리츠그룹 포괄적 주식교환 결의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 보고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메리츠 3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적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신주발행을 통한 자회사 주식 취득으로 자산과 자본이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다소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도는 주력 자회사의 신용도에 연계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 주식 교환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는 유의미한 신용도 개선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식교환으로 인해 주주간의 변동이 있을 뿐 재무구조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리츠그룹 내 영업 및 재무적 긴밀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신평은 "그룹의 자본효율화가 개선되고 수익구조 안정성이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회사 입장에서도 지배구조 단순화로 인해 그룹 내 영업 및 재무적 긴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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