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잡아라…건설업계, CCUS로 '탄소중립' 잰걸음
이산화탄소 잡아라…건설업계, CCUS로 '탄소중립' 잰걸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2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탄소중립 발판 부상
스마트팜 활용·모듈화 등 기술확보 활발
고밀도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배양 중인 작물 (사진=롯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건설 업계가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CCUS란 탄소(Carbon)를 포집(Capture)해 활용(Utilization)하거나 저장(Storage)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기존의 CCS와 CCU 기술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탄소중립을 실현시켜주는 신기술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CCUS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35억4000만달러로 2020년 대비 곱절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민관합동 추진단을 발족시키는 한편 각 산업계가 잇달아 탄소중립 선언을 하면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에 직접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공동주택에서 사용하는 연료전지가 대부분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얻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식물이 광합성 하는 데 이산화탄소가 필수인 만큼 이를 활용하면 재배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기술 개발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전문 기업 에스퓨얼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또별도 실험실을 구축해 고농도의 이산화탄소 공급이 작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현댄건설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한 현대건설은 CCUS 기술 개발과 함께 저장소 확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 'CCUS 상용기술 고도화 및 해외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다.

프로젝트는 관련 기술 역량 강화와 함께 이미 고갈된 동남아시아의 유전과 가스전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후보지 선정이 목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고갈된 저류층은 지층 탐사가 선행된 데다 공간이 확보돼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쉽다.

컨소시엄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가 보유한 16개 고갈 유전·가스전의 안전성과 저장 용량 평가,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한다. 이산화탄소 저장소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사업지 선정 기준과 수송망 설계, 해상 주입시설 기술 요구 조건 등 사업 표준모델도 수립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이산화탄소 포집부터 수송망과 수출입 허브터미널, 주입시설 설계까지 탄소포집·저장 전 주기에 걸친 사업 모델 개발과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확한 사업 비용과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해 FEED(기본설계)에서 EPC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CCUS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GS건설은 탄소포집 장치의 표준 모듈화에 나섰다. 지난 9월 독일의 화학 기업 바스프(BASF)와 ‘탄소포집 장치 표준 모듈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GS건설은 바스프가 보유한 핵심 탄소포집 기술 ‘오아세 블루(OASE® blue)’를 표준화된 모듈로 공동 개발 중이다.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바스프가 보유한 오아세 블루는 액체 흡수제를 이용해 배기가스 중의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오아세 블루가 다른 기술에 비해 운전이 안정적이고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점을 모듈화의 이유로 꼽았다. 탄소포집 장치의 상용화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탄소포집 장치 모듈화 작업 외에 포집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같은 달 기체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업체 ㈜에어레인과 분리막 기반 탄소포집·활용기술 교류와 업무협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GS건설에 따르면 현재 탄소포집을 위한 기술은 가스와 화학물질의 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GS건설은 이 과정에 화학물질 대신 차세대 분리막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분리막을 이용하면 기존 설비 대비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 경제적이고 효율이 높아 모듈화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분리막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필터를 말한다. 혼합된 기체가 들어오면 이산화탄소만 통과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탄소포집을 위한 분리막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분리막 기술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