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모피아 올드보이 낙하산 반대"
기업은행 노조 "모피아 올드보이 낙하산 반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2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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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업은행 노동조합)
(사진=기업은행 노동조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2023년 1월에 만료 예정인 가운데, 신임 행장 후보로 정은보 前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반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기은 노조는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기업은행장 선임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모피아·금융위 출신 올드보이들이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밀고, ‘모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모 인사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임명권을 쥐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0년 기업은행장 선임 국면에서 금융위(은성수 전 위원장)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에게 이른바 ‘낙하산’ 인사 임명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노사 합의사항에는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도 명시했다”며 “금융위는 이제라도 기업은행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천명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2020년 윤종원 행장 임명 시 금융권 최장기인 26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 지부는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조합원 중 74%는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했으며, 신임 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기업은행에 대한 충성도(IBK에 대한 애정)와 전문성이 1위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형선 기업은행 지부 위원장은 “현재 기업은행 조직원들은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파고에 옥석구분 없이 휩쓸려갈까 우려가 크다. 금융위가 부인했지만, 지난 9월 금융위의 국책은행 핵심거래처 민간 이관 시도 언론 보도는 이와 같은 불안에 불을 붙였다”며 “민심은 지금 시한폭탄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후면 기자회견문. 

1. 모피아·금융위 올드보이들이 대통령 눈 가리나?

투명·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기업은행장 선임이 혼탁해지고 있다. 특히 모피아·금융위 출신 올드보이들이 뭉쳐 정은보 前금감원장을 밀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모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모 인사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임명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2020년 기업은행에서 벌어졌던 ‘금융권 최장기 행장 임명 반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자질과 전문성 대신 출신과 뒷배가 행장 선임의 주요 고려사항이 된다면 기업은행에도,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공정과 상식을 국정 기조로 둔 윤석열 정부의 눈을 가리는 이들은, 결국 국정 실패를 이끄는 세력이다.

2. 기업은행 조합원의 74%가 내부 출신을 원한다!

기업은행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했다. 왜 그럴까? 이어진 차기 은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설문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한 전문성’과 ‘충성도’를 꼽았고, 외부 출신 행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에 대한 이해 부족’과 ‘친정부 정책 추진’이라고 답했다. 이것이 민심이고 상식이다. 현재 기업은행 조직원들은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파고에 옥석구분 없이 휩쓸려갈까 우려가 크다. 금융위가 부인했지만, 지난 9월 금융위의 국책은행 핵심거래처 민간 이관 시도 언론 보도는 이와 같은 불안에 불을 붙였다. 민심은 지금 시한폭탄이다.

3. 사과 및 재발 방지, 금융위는 약속을 기억하라!

2020년 기업은행장 선임 국면에서 금융위(은성수 위원장)는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인영 원내대표)과 함께 기업은행 노동조합을 찾아와 이른바 ‘낙하산’ 인사 임명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행장 임명 수락을 조건으로 한 노사 간 합의사항에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도 명시했다. 금융위는 지난 3년 동안 이를 위해 무엇을 했나? 이제라도 기업은행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천명하라. 그리고 한 가지,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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