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방산·원전·스마트팩토리·네옴시티 주목하라"
하나증권, "방산·원전·스마트팩토리·네옴시티 주목하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1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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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천적, 금리…저금리 끝나자 고통·부담↑
내년 '고금리 시대', 참가비 있다면 기회는 있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증권이 내년 주목할 테마 중의 하나로 글로벌 수주전의 빅 이벤트인 '네옴(NEOM)시티'를 제시했다. 2020~2021년 저금리 유동성 폭등장에서 주식시장에 진입한 많은 MZ세대가 금리의 역습을 체감 중일 것이지만 참가비만 있다면 기회는 있다는 분석도 더했다. 

■ 올해의 테마 네옴시티…1~10월 151% 상승 

1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테마는 '네옴시티'(+151.11%)로 파악됐다. 

네옴시티 테마에 포함한 한미글로벌, 희림, 대한전선 3개 종목의 해당 기간 평균 수익률을 뜻한다. 이날 기준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초 이후 273.86%, 95.78%, 10.11% 각각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네옴시티 사업의 기진행 상장기업으로는 삼성물산(+4.26%)과 현대건설(-6.72%)도 있다. 두 종목 역시 연초 이후 16.92% 하락한 코스피 지수(11일 종가 2483.16)보다 움직임이 낫다. 

(자료=하나증권)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아득한 사막의 절경 사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프로젝트로, 사우디 북서부 타북(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친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만든다는 글로벌 인프라 빅딜이다.

2030년까지 총 4∼5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며, 도급액은 5000억 달러(약 700조원)에 달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인 더 라인(The Line), 최첨단 수상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초대형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관여된 건은 '더 라인' 프로젝트다. 지난 7월 25일 NEOM은 미래도시 더 라인 디자인 보도자료를 내고 더 라인 디자인이 도로, 자동차, 배기가스 없는 환경에서 향후 도시 공동체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더 라인은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구조물을 총연장 170km 길이로 지어 그 안에 궁극적으로 900만 인구가 거주하게 하고, 개발보다 자연을 우선시 해 네옴의 토지 95%를 보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는 2016년 빈 살만 왕세자(NEOM 이사회 의장)가 지나치게 높은 원유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석유산업을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 87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더 라인' 건설에 대해 비현실성과 성공 여부를 지적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많은 기회가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170km 선형도시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한미글로벌은 작년 더 라인의 특별 총괄 프로그램 관리(e-PMO) 용역을 수주했고, 올해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PM(건설사업관리) 용역,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이 발주한 440억원 규모 주거 복합단지 PM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0억 달러 규모의 '더 라인 프로젝트' 핵심 인프라 공사 중 하나인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철도 터널 공사 계약을 수주해 마운틴 터널 공사구간 시공에 돌입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사우디 최초의 대중교통시스템 리야드 메트로와 사우디 증권거래소인 타다올 시공도 맡고 있다.  

정부도 전방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단장을 맡고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참여하는 '원팀 코리아'는 지난 4~9일 사우디를 방문해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원 장관은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사우디 국부펀드(PIF), 네옴(NEOM), 교통물류부, 에너지부 등 주요 발주처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인프라, 에너지, 주택,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 정부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기준 원팀코리아 명단에 포함된 민간기업은 총 22개사로 건설사는 ▲쌍용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미글로벌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건축 등 총 11개사다. 

IT는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KT 4개사가 참여한다. 모빌리티는 ▲토르드라이브 ▲모라이 ▲포테닛 3개사며, 스마트팜은 ▲엔씽 ▲포미트 등 2개사, 스마트시티·스마트건설은 ▲참깨연구소 ▲엔젤스윙 각 1개사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야시르 아람코 회장 겸 국부펀드(PIF) 총재를 만나 에너지 관련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의지를 밝혔다. (사진=국토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야시르 아람코 회장 겸 국부펀드(PIF) 총재를 만나 에너지 관련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의지를 밝혔다. (사진=국토부)

■ "참가비만 있다면 기회는 있다" 

내년의 시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참가비만 있다면 기회는 있다'고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하나증권이 2023년 주목할 테마로 제시한 것은 방산, 원전, 스마트팩토리, 네옴시티 등 총 4개다.

네옴시티 외 주목할 테마 내 종목을 보면, 방산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원전은 ▲오르비텍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우진 ▲비에이치아이, 스마트팩토리 ▲두산(비상장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휴림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언급됐다.  

이 중 방산과 원전, 네옴시티는 올해도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과 함께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부각된 테마다. 

이는 약세장에서도 전 종목이 하락하지 않는 한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와 종목에 대해 살펴볼 만하다는 의미다.  

다만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는 어느 때보다 급격하고 빠르게 진행 중이며,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연준의 'Higher for Longer(더 오래 더 높이)'에 따라 고금리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짙다.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간밤부터 이날까지 급등장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기조 전환) 조건은 추세 이하의 성장, 고용시장 수급 균형, 물가 2% 수준 하락 등 3가지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에서 조건은 '연준의 인상경로', '국내 물가경로' 이렇게 2가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금리 경로는 내년 6월까지의 상승이 전망되고 있고, 전반적으로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금리 상승기는 물론 이후의 고금리 시기를 겪으며 고통을 수반한 축소가 예상되고 있는 시기다.

금리 인상은 레버리지(부채·차입)성 자금의 비용 상승과 연동된다. 금리 급등은 기업 입장에선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는다는 것이고 상환은 성장을 중단한다는 의미와 같다.

문제는 내년 고금리 시대에서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해 기업은 차환발행(높아진 비용 부담)과 상환(성장 중단) 중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주식 입장에서는 모두 악재로 작용한다.

(자료=하나증권)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신용융자 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는 고금리 시기에는 부담이 크고, 지금 하기에 매우 위험한 수단이라는 경고도 된다.

낮아진 기대 수익률로는 충당이 험난하고, 시장이 폭락이 발생하는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연쇄 패닉셀이 펼쳐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시장에 참가하기 위해 투자 자금을 무조건 플러스로 유지해야 하고, 기업들도 시장에 참가(상장 유지&지속 경영)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조건은 시장 상황이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무조건 달성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 보유 현금에 대한 중요도가 올라간다"며 "위험자산이 부담된다면 예적금, 우량기업의 단기 회사채를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자료=하나증권)
(자료=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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