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의 손님 위한 개방형 수장고 설립
하나은행 보유 3천여 점 미술품, 시기별 엄선해 작품 전시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자문 및 신진작가 예술활동 지원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하나은행이 손님들을 위해 서울 을지로에 개방형 수장고(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인 'H.art1(하트원)'을 개관했다.
9일 하나은행은 손님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된 아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수장고 'H.art1'을 지난 8일 오후부터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H.art1'은 중복점포로 폐쇄됐던 하나은행 을지로기업센터 지점의 유휴건물을 손님들에게 되돌리기 위해 은행 측에서 리모델링 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하나은행은 ‘미술을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미술품 전시는 물론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아트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H.art1이라는 건물의 이름은 행내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하나은행(H)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art)을 관람할 수 있는 은행권 최초의(1) '개방형 수장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H.art1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Heart'와 같은 발음을 사용해 명명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금융 기반의 아트뱅킹을 넘어 손님들과 공감하는 사람 중심의 아트뱅크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H.art1 건물은 총 4층 규모다.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과 카페가 있는 1층을 지나면, 건물 2층에서는 하나은행이 보유한 3천여 점의 미술품 중 세대, 지역, 계절 등 특색에 맞춰 엄선된 110여 점의 작품 전시를 살펴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손님을 비롯한 방문객들 누구나 서양화, 동양화, 판화, 사진, 조각 등 풍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매 분기마다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최근 ‘아트테크(Art-Tech)’에 관심이 많고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MZ세대 취향에 맞는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힙지로’(멋지다는 의미의 ‘힙’+을지로)라 불릴 정도로 MZ세대의 유동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인근 지역을 찾는 MZ세대 손님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트원 건물 3층에서는 VIP손님을 대상으로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투자 자문 및 소장 작품 평가·보관 등의 아트 어드바이저리(Art Advisory)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4층에서는 ㈜서울옥션, ㈜아트플레이스, ㈜이젤 등 아트테크 기업들이 발굴·육성 중인 신진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들이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H.art1 조성을 통해 그동안 점포 폐쇄로 불편을 겪던 지역 손님들께 색다른 경험과 힐링공간을 선물해드릴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자산가부터 MZ세대까지 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맞춤형 아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트뱅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하나은행만의 아트서비스를 브랜드화 하기 위해 ‘하나아트클럽’ 커뮤니티를 출범한 바 있다.
아트뱅크 특화 영업점인 압구정동 소재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에서는 미술과 금융을 결합한 아트 투자ㆍ자문서비스, 고액자산가들의 자녀 세대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 서비스 등 ‘패밀리오피스’로서의 다양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개점한 신개념 점포 '하나 톡톡 라운지'와 이번에 문을 연 'H.art1' 등 폐쇄점포를 탈바꿈시켜 지역 손님들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손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