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고비용에 수익성 개선 제자리...저조한 성적표 받아
NHN, 고비용에 수익성 개선 제자리...저조한 성적표 받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0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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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간신히 흑자전환
3분기 영업익 83억…2분기 이어 '두 자릿수'
커머스 부문, 中 시장 정체에 '악화일로'
광고비 훌쩍…"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사진=NHN
NHN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NHN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에도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중국 시장 악화에 따른 커머스 부문 실적 악화, 마케팅비 폭증과 확대된 영업비용 등이 발목을 잡았다. 당기순이익은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 '본업' 게임 성장…모바일 웹보드 매출 전년比 64%↑

8일 NHN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224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14억원으로 53억원의 손실을 냈던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는 절반(51.9%) 이상 감소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는 본업인 게임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 모두에서 매출이 고루 성장했다. PC 게임 매출액은 446억원, 모바일 게임은 713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30.1% 증가한 수준이다. 개정된 게임법 시행과 함께 웹보드 게임 매출이 상승했고 일본 모바일 게임도 선전했다.

특히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클럽’과 ‘점령전’으로 액티브 유저가 늘었고 요괴워치 푸니푸니 ‘홀로라이브’ 컬래버레이션도 호조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는결제 및 광고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액은 2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국내외 대형 가맹점 거래 증가와 페이코의 쿠폰 사업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 밖에 기술 부문과 콘텐츠 부문도 매출이 늘었다. 각각 713억원, 5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NHN클라우드를 포함한 CSP 사업의 매출이 공공 부문 수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1% 상승했다. 일본 NHN테코러스가 이끄는 MSP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 실적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보인 ‘포켓코믹스’의 선전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NHN링크의 스포츠 티켓 판매 실적에 힘입어 우상향했다.

■ 마케팅 비용 급증에 지급수수료 잇달아 확대

다만 이번 분기에도 커머스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1분기부터 내리 매출이 감소한 커머스 부문은 3분기 6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분기(1047억원), 2분기(817억원)에 이은 내리막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사업의 특성상 중국 내 봉쇄 조치와 3분기 비수기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NHN은 이날 진행항 컨퍼런스 콜에서 "커머스 사업은 중국 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봉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려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에이컴메이트와 미국 NHN글로벌의 3분기 거래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가 줄었다.

3분기 커머스를 제외한 전 부문이 견조한 성적을 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영업비용 탓으로 분석된다.

사진=NHN
사진=NHN

3분기 NHN은 영업비용으로 5141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3분기(4446억원)보다 15.6% 증가한 규모다. 통신비를 제외한 전 부문의 영업비용이 오른 영향이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81억원에 그쳤던 이 비용은 올해 3분기 339억원까지 불었다. 게임 사업 마케팅 확장에 따른 결과다. 회사 측은 "웹보드 매출 연동 마케팅과 페이코, 웹툰 플랫폼 코미코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광고비가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확대된 지급수수료도 수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2000억원대에 머물던 지급수수료는 당해 4분기 3593억원으로 급증한 뒤 올해 3분기까지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355억원을 나타냈다. NHN은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결제 사업 매출 연동 수수료가 증가했고 일본 신작 게임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의 일회성 외주 용역비가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일 게임 사업 조직을 본사로 합병한 NHN은 국내 1위 웹보드 사업자를 넘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치쓰리 퍼즐 전문 역량을 웨스턴 시장으로 넓히고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는 ‘다키스트데이즈’를 필두로 미드코어 게임 라인업을 구축한다. 아울러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 ‘마블슬롯’ 등 웹보드와 소셜카지노 장르에 특화된 게임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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