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닝 서프라이즈'…대한항공, 여객·화물·비용 절묘한 '3박자'
또 '어닝 서프라이즈'…대한항공, 여객·화물·비용 절묘한 '3박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0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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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송 실적 전년比 2배↑…매출 1.5조
영업비용 예상치 하회…화물 실적 견조
4분기 화물, 경기침체 우려에 약세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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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받았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여객 수요 회복과 함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깜짝 실적에는 늘어난 여객 수요,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비용, 견조한 화물 실적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 여객 매출액 1조 넘어…본궤도 올라

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실적이 매출액 3조6684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91%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분기순이익은 1300억원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이 이번 분기 깜작 실적을 낸 요인으로는 여객 수요 증가, 낮은 영업비용 증가율, 견조한 화물 실적 등이 꼽힌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크게 줄면서 엔데믹 기대감으로 상반기 막바지부터 굳게 닫혔던 각국의 빗장이 서서히 풀렸다. 국내 항공 업계도 6월부터 리오프닝(재개)에 들어갔다. 이에 여객 수요가 급증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7~9월) 정기와 부정기 운항을 포함해 총 322만658명의 수송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156만4473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709만354명) 대비로는 작은 규모지만, 분명한 회복세다.

영업비용의 증가세도 예상보다 낮았다. 3분기 대한항공이 유류비와 인건비 등으로 지출한 영업비용은 총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기록한 3조1000억원보다 작은 규모다. 영업비용 가운데서는 연료비가 41%를 차지하면서 비중이 급상승했다. 고유가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연료비는 20~30%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 폐지 등 출입국 규정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추세로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조4543억원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 4분기 화물-여객 실적 갈릴 듯

여객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가운데 화물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부문 매출액은 1조8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여객기 좌석을 뜯어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운송에 '올인'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화물 매출(2조1807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올해 들어서도 1·2분기 각각 2조원대 매출액을 유지했다.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화물 공급 경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강세는 이어졌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 여객 리오프닝 확대에 따른 밸리 카고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됐다"며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 계절적인 영향 등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약화됐지만 탄력적인 공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4분기에는 화물과 여객 사업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화물 수요가 이전만 못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여객 수요는 연말 특수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4분기 화물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연말 및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 증대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부정기편 활용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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