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연간 7만대도 어렵다…그랜저·쏘나타, 황금기 저무나
이대로면 연간 7만대도 어렵다…그랜저·쏘나타, 황금기 저무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02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랜저 누적 5.4만대 팔려…전년比 27% 감소
'국민차' 쏘나타도 판매량 감소세…10만대→6만대
7세대 그랜저·신형 쏘나타로 재도약 여지도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상징이자 스테디셀러 모델인 '그랜저'의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 5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이 무색할 정도다. 그랜저와 함께 현대차를 대표하는 국민차 '쏘나타' 역시 판매량이 감소세다. 올해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판매량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세대 그랜저와 신형 쏘나타가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 '사장님차'에서 전연령대 사랑…작년부터 판매량↓

2일 현대차가 공개한 10월 차종별 판매량과 지난해 자료를 종합하면 스테디셀러 모델인 '그랜저'는 지난달 4661대가 팔리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이 5만435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누적 판매량(7만4426대)보다 27% 감소한 수준이다.

그랜저는 현대차 세단의 자존심이자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지난 1986년 출시돼 '사장님차'로 불리면서 고급스런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면서 젊은 감각을 반영, 6세대인 '그랜저 IG'부터는 한층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전환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고루 사랑받았다.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만대를 훌쩍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1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1만681대에 달한다. 지난해 들어서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 10만대 선이 깨졌지만 내수 판매 1위는 지켰다. 다만 판매량은 8만여대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그랜저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월평균 판매량을 따져봤을 때, 올 한 해 판매량은 작년(8만9084대)보다 2만대 이상 줄어든 6만대 선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 쏘나타도 감소세…신 모델에 달렸다

그랜저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민 중형 세단으로 꼽히는 '쏘나타'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 세단의 양대 산맥이자 상징인 두 차종의 황금기가 저물고 있는 모양새다.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323대가 팔렸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53대를 기록, 지난해 10월까지 판매량(5만1894대) 대비 1만대가 덜 팔렸다. 쏘나타는 그랜저와 함께 현대차 세단의 중심축을 이루는 모델이다. 동급 모델 대비 가격대와 성능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국민차'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내수 누적 판매량이 10만8438대를 기록하면서 역대급 시절을 보냈다. 다만 이를 기점으로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9년 신형 8세대 쏘나타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10만3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작년 판매량은 6만대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에는 단종설까지 불거졌다.

자료상으로는 그랜저와 쏘나타의 전성기가 저물고 있지만 반등의 여지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19일 공개한 그랜저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사전계약에서 이미 8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디 올 뉴 그랜저' 외장 디자인 (사진=현대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 7세대의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일선 대리점에 문의가 폭주하자 6세대 계약 후 곧바로 7세대로 전환하는 임시번호 형태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의 제원과 가격 등은 이달 중순에야 공개됐지만, 이미 지난 9월 대기 고객이 6만명을 돌파했다.

쏘나타 역시 올해 상반기 단종설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5월 그룹 차원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 38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하면서 그랜저와 쏘나타의 재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