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13년 만에 수출길 확보…한-폴 원전협력 MOU
한국형 원전, 13년 만에 수출길 확보…한-폴 원전협력 MOU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0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한국형 원전 'APR1400' 건설이 추진되는 퐁트누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원전)인 APR1400의 유럽 수출 길이 열렸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13년 만이다.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경우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지난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폴란드의 민간발전사 제팍(ZEPAK)과 폴란드전력공사(PGE)가 추진하는 퐁트누프 프로젝트의 원전 협력을 양국이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의 양해각서 체결식에 이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그문트 솔라즈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PGE 사장과 관련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교환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수원, 제팍, PGE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km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을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퐁트누프에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을 새로 짓는다.

'폴란드 에너지 정책 2040'에 포함된 폴란드 정부의 기존 원전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기업 주도로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이다.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6∼9기가와트(GW) 규모 가압경수로 6기 건설 사업은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했지만 민간 주도의 별도 사업은 한수원이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3개사는 올해 말까지 소요 예산, 자금 조달, 예상 공정 등이 담긴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전력은 2009년 12월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600MW)를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2012년 7월 바라카 원전을 착공했고 지난해 4월과 올해 3월 각각 1호기와 2호기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3호기와 4호기는 각각 내년과 2024년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폴란드 원전 프로젝트는 2009년 중동(UAE), 올해 아프리카(이집트)에 이어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의지와 정책이 뒷받침된 성과"라며 "양국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번 원전 협력을 토대로 방산, 배터리,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