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흑자설 솔솔…5천만 MZ세대 열쇠 푼다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흑자설 솔솔…5천만 MZ세대 열쇠 푼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0.2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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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사장 취임 이후 첫 베트남 법인 출장
하노이·호치민 현장 점검과 직원 격려 차원
신용대출 등 영업안착에 BNPL 전망 긍정적
전체인구 47% MZ세대, 안정적 성장 신발끈
(사진=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롯데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롯데카드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사상 첫 흑자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최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사장)이 첫 베트남 출장을 소화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롯데카드는 현지 대형 이커머스 기업과 후불결제 협업의 물꼬를 트는 등 약 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MZ세대 공략의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 첫 흑자 기대감…현지 진출 4년 만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복귀했다. 이번 출장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현장 점검 및 직원 격려 차원으로, 조 사장은 본사가 있는 하노이와 영업소가 있는 호치민을 찾아 현지 상황을 살피고 사업전략을 직접 공유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이 해외출장길에 오른 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맞물려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파이낸스가 3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세를 기록 중인 롯데카드는 다음 달 중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도 베트남 법인의 흑자전환은 실적 기반에 큰 도움이 된다. 올 상반기 롯데카드의 연결기준 지배지분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2%(686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총자산은 1605억원으로 72%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98억원)로 로카모빌리티 등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자산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사업은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뿐 아니라 BNPL(선구매후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흑자전환 기대감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2009년부터 일찍이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세워 현지 금융시장 진출을 꾀해왔다. 계획이 가시화 된 건 8년 뒤인 2017년부터다. 당시 롯데카드는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840억원에 사들이는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해외진출 전략도 영업 중인 회사를 인수하는 대부분 타 카드사와 비교해 달랐다고 회자된다. 롯데카드의 테크콤파이낸스 인수는 분명한 양날의 검이 있었다. 모회사인 테크콤뱅크가 부실자산 정리를 마쳐 재무구조 자체는 우량했던 반면, 외부영업은 미미하고 신용카드 발급 인프라도 없어 영업망 구축에 추가로 투입할 비용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려야 했던 것이다.

때문에 사실상 현지 금융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샀다는 평가도 있다. 그 반면 롯데카드는 추가 투자에도 민첩하고 적극적이다. 롯데카드는 작년 말 롯데파이낸스베트남에 272억원 규모 증자를 승인했다. 2019~2020년 총 425억원 자금지원에 이어 올 초 세 번째 자금수혈이 이뤄졌다. 그만큼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 온라인 쇼핑 주도하는 베트남 MZ세대 

여신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금융시장은 지난 2019년까지 5년 평균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은 약 1억명인 전체 인구 중 MZ세대가 47% 수준으로 소비 주도층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온라인 쇼핑 등 현지 전자상거래는 이들이 전체 이용자의 약 77%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작년 후불결제인 BNPL 서비스(페이레이터) 출시 이후 확장에 공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TIKI)'와 손잡고 제휴 방식으로 연내 BNPL 출시를 준비 중이다. 티키는 다양한 상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현지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베트남의 쿠팡'으로도 불린다.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와 달리 베트남은 BNPL 서비스를 통한시장선점이 현지 MZ세대의 디지털 금융생활에 스며드는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은 베트남 BNPL 시장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45%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김종극 법인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삼성SDS, 삼성카드를 거쳐 롯데카드에서 정보기획·미래사업·금융신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8월 티키와의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서 "견고한 장기 파트너십의 시작이자 한국 금융과 베트남 이커머스의 복합 시너지 창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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