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Kodex 스무 살 다짐…서봉균 대표 "ETF 300조 개막 앞장"
삼성운용 Kodex 스무 살 다짐…서봉균 대표 "ETF 300조 개막 앞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0.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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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한국 ETF 시장 300조원 확장 기여 목표
ETF 맛집 청사진 해외투자·액티브·채권·자산배분
해외사업 정조준, MZ세대 고객에게도 다가갈 것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이사가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서봉균 대표이사가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KODEX(코덱스) ETF의 창창한 스무 살을 맞아 강력한 미래 포부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한민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하고 지난 20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온 최강의 운용사다. 한편으로는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추격과 도전도 격화되고 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ETF 시장 영향력 확대와 함께, MZ세대 투자자들에게 더욱 젊게 다가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10년 내 국내 ETF 시장규모 300조원 시대 개막 전망을 현실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프론티어 정신과 아시아 3위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재차 각인시켰다.  

■ ETF '제왕' 약관의 코덱스…아시아 탑 3 노린다  

삼성자산운용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ETF 브랜드 ‘KODEX’의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년간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하며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들과 자본시장을 성장시킨 그간의 성과를 조망하고, 향후 국내외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총 연평균 6%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2032년에는 시총 4200조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ETF시장은 약 300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 대표는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봉균 대표는 ETF 20년 제왕인 삼성자산운용의 선제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CEO다. 서 대표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19년 삼성증권으로 스카우트 돼 S&T부문장을 역임하다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이전까지 삼성운용 CEO 자리는 삼성생명 출신이 오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삼성운용의 대대적인 혁신 기조가 예고된 바 있다. 

KODEX ETF 20년 성과. (자료=삼성자산운용)
KODEX ETF 20년 성과. (자료=삼성자산운용)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삼성운용의 '넥스트 20년' 성장전략으로 4가지를 제시했다. 해외투자 및 액티브·채권형 ETF·자산배분형 ETF에 역점을 두는 것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자산배분형 ETF는 내집 마련 ETF, 자녀 학자금 ETF 같은 상품도 구상해 볼 수 있다"며 "가상화폐 관련 ETF도 리서치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삼성운용의 글로벌 ETF 사업이 본격화하는 원년으로도 언급됐다. 삼성운용은 기존 홍콩과 뉴욕, 런던 법인을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홍콩 시장에선 삼성 ETF 브랜드로 7종목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4월 중 미국 앰플리파이(Amplufy)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로 도 올라선 상황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 대표 취임 이후 변화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두남 ETF 사업부문장은 "서 대표가 골드만삭스에서 15년 이상 근무한만큼 국제적 시각과 감각이 뛰어나다"고, 최 본부장은 '디지털마케팅 조직 일원화'의 효과도 설명했다. 전 홍콩 릭소자산운용 김영준 헤드를 글로벌ETF담당(상무)로 영입한 것도 언급됐다. 

이날 김영준 상무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삼성운용의 글로벌 사업이 '5년 내에 실질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전을 설명했다. 특히 "홍콩 마카오 광저우 등을 포괄하는 중국의 거대 프로젝트 GBA(great bay wall)가 있어 관련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 금융사는 굉장히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아시아 탑3 도약 목표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창규 본부장은 “삼성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갈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겠다"며 "미국 앰플리파이사와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글로벌 대표 ETF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화이트페이퍼)
17일 삼성자산운용 KODEX 20주년 간담회 영상 화면. (사진=화이트페이퍼)

■국내 최초 ETF 코덱스 200, 상장 후 수익률 430%↑ 

KODEX ETF는 업계 안팎에서 국내 ETF의 역사이자 산실로 평가된다. 삼성운용은 국내 첫 ETF인 KODEX200 ETF를 시작으로 업계 최초 수식어 제조를 휩쓸어왔다. 2008년 국내 최초 테마형 ETF인 KODEX 삼성그룹주, 2009년 7월 국내 최초 채권 ETF(KODEX 국고채3년), 2009~2010년 아시아 최초 지수형 인버스·레버리지 ETF 상장 등 다수다.

KODEX 200 ETF는 2002년 10월 14일 출시된 상징적인 ETF다. 규모도 가장 크고 성과도 우수하다. 이날 삼성운용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AUM)은 4조7843억원으로 국내 ETF 중 가장 크다. 같은 날 기준 상장 이후 20년 누적 수익률은 430.8%, 매년 단위로 환산한 수익률(복리)은 8.8%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은 2013년 10조원을 넘었고 작년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43.4%(144종목·AUM 32조8000억원)로 업계 1위다. 최근 1~2년 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격돌하고 있지만, 여전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업계 위상을 굳혀온만큼 한편으로는 인력 유출의 칼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등이 대표적인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며 이외에도 많다. 업계에서 삼성자산운용이 명실상부한 ETF '인재 사관학교'로도 불리는 이유다. 

■ 새 로고 '열기구'…파란색으로 브랜드 정체성 강화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20주년을 기념해 기존 KODEX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열기구'를 상징하는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기존 빨간색의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했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두 차례 투표를 거쳤다. 지난 4월 론칭한 삼성 금융사의 공동 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목적도 크다.

ETF는 여러 장점으로 유력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장기적 시장전망도 우호적인 분위기다. 20년 왕좌 삼성운용은 20년 앞을 바라보고 있다. 단순 상품을 넘어 투자솔루션의 연구개발과 혁신을 지속하는 한편, Kodex ETF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각인하고 MZ세대 투자자들에게도 더욱 젊고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자료=삼성자산운용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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