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3분기 우하향 전망…M&A 성적에 쏠리는 눈
크래프톤, 3분기 우하향 전망…M&A 성적에 쏠리는 눈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0.17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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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전년比 하락 예상돼
'뉴스테이트' 반향 없어…BGMI 퇴출도 매출 하락 요인
개발사 M&A로 '원 히트 원더' 정면돌파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한때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자리를 넘본다는 평을 받았던 크래프톤이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PUBG: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 불안정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원 히트 원더'를 깰 신작의 성적도 주목된다.

■ '배그' 승승장구…단일 IP 리스크가 '발목'

1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와 업계는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35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16.7% 감소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간판 IP인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12월 'PUBG:배틀그라운드'로 PC 버전이 먼저 출시됐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PC와 콘솔 플랫폼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7500만장이 팔렸다. 2018년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2020년 기준 게임 앱 매출 1위, 누적 다운로드 수 2억7000만건을 돌파했다.

한때 급격하게 성장했던 크래프톤은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반열에 오른 셈이다. 실적도 승승장구하면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523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작년 11월 출시한 'PUBG: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부진과 올해 인도서 재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앱마켓 삭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 글로벌 개발사 인수 첫 성적표 받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PUBG: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를 전격 출시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PUBG: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를 선언했다. 당시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뉴스테이트' 출시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5219억원) 대비 15% 감소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신작을 내놨지만 게임 업계 비수기를 겪으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는 보지 못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1953억원에서 43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매출액은 52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겨울 성수기와 'PUBG: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가 맞물려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그러나 이후 7월 29일 'BGMI'가 인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잇달아 삭제되면서 크래프톤은 다시 한번 암초를 만났다. 이에 따라 3분기 인도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인도 시장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약 8%로 알려졌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게임 규제 이후 매출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일 IP 리스크와 지나친 텐센트 의존도는 크래프톤에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인도에서 사실상 두 번이나 퇴출당하면서 단일 IP의 위험성은 더욱 부각됐다. '배틀그라운드'가 삭제되면서 인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무해진 데 더해 크래프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텐센트는 중국 기업으로 인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크래프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작업을 펼쳐왔다. 그 첫발로 지난해 10월 5억달러에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가 올해 8월 신작을 선보였다. '프로젝트M'으로 알려진 '문브레이커(Moonbreaker)'다. '문브레이커'는 언노운 월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이라는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다. 언노운 월즈는 이 같은 장르 다각화로 크래프톤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일조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첫 성적표를 받게 된다.

사진=크래프톤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이 밖에도 지난 2월 국내 게임 개발사 '5민랩(5minlab)'을 인수했다. 2013년 설립된 5민랩은 독립 게임 개발사다. 액션 PvP 장르의 모바일 게임 ‘스매시 레전드’로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과 서비스 역량을 쌓아왔다는 평이다. 크래프톤은 5민랩 인수로 다작에 나설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5민랩 인수로 강력한 기술력을 가진 독립 스튜디오와 개발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신작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2일 출시를 앞둔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크래프톤의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한몫할 전망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신작으로 하반기 기대작이다. ‘호러 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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