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집중"…게임사업 통합한 NHN, 수익은 아직 '먼산'
"게임에 집중"…게임사업 통합한 NHN, 수익은 아직 '먼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0.05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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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NHN빅풋 흡수합병
김상호 전 NHN빅풋 대표, 통합 게임사업본부 맡아
웹보드 규제 풀렸지만…비용 넘어설 이익 '관건'
사진=NHN
사진=NHN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NHN이 게임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게임 사업 재건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정부의 웹보드 규제 완화와 블록체인 게임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게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다만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게임사업본부 신설…수장에 김상호 전 NHN빅풋 대표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NHN은 이달 1일을 합병기일로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했다. 올해 초 흩어져 있던 게임 자회사를 NHN빅풋으로 통합한 NHN은 이를 모회사인 NHN으로 완전히 편입시켰다. 이번 합병으로 게임사업본부가 신설됐다. 웹보드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의 틀을 완성한 셈이다.

NHN은 이번 통합으로 본사에 게임 사업 역량을 결집,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국내와 아시아에 집중됐던 경쟁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확장은 웹보드를 비롯한 캐주얼, 미드코어 등 모든 장르의 게임이 주축이다. 20년 이상 축적해 온 게임재화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홀덤 장르의 ‘더블에이포커’, 미드코어 장르의 ‘다키스트데이즈’ 등의 게임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NHN이, 일본에서는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모바일 게임 개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이용자로 타깃을 확대한다.

새로 출범하게 될 게임사업본부는 김상호 전 NHN빅풋 대표가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NHN에 입사해 미국 법인 NHN USA와 게임 소싱 및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는 NHN빅풋 대표를 맡으면서 NHN의 게임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김 신임 게임사업본부장이 NHN빅풋 수장을 지낸 3년간 NHN은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게임 사업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결제 및 광고 사업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는 비중이 소폭 줄었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웹보드 규제 완화에 통합 단행

이번 게임 사업 통합에는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은 정부의 규제에 따라 수익성의 파고가 크다. 정부가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고포류(고스톱·포커) 게임을 사행성게임물로 분류, 강력한 규제를 가했기 때문이다. NHN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이듬해 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최근 들어 숨통이 조금은 트였다. 지난 7월 개정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이 적용되면서다. 월 충전한도와 1회 결제한도가 각각 70만원, 7만원으로 상향됐다.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NHN은 이후 한게임의 모바일 웹보드 게임 ‘한게임 포커’가 같은 달 9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약 1년 만에 10위에 오르는 등 규제 완화의 효과를 실감했다.

하지만 게임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은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NHN은 올해 2분기 영업비용으로 5061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급수수료(14.4%), 인건비(8.4%), 광고선전비(78.1%), 감가상각비(1.7%), 통신비(7.9%), 기타(65.5%) 등 전 항목에서 비용이 늘었다. 특히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 광고선전비는 배우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를 내세워 제작한 광고 캠페인과 '건즈업 모바일'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컸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대외 환경 변화와 웹3.0 대중화 흐름 등 게임 산업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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