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현금차량 털고 재벌딸은 은행강도로??
쥬얼리, 현금차량 털고 재벌딸은 은행강도로??
  • 북데일리
  • 승인 2005.05.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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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요정 `핑클`의 뒤를 잇는 버라이어티 매력으로 인기급상승 중인 `쥬얼리`. 이 4인의 보석같은 미녀가 가요프로 1위를 휩쓴 `슈퍼스타`의 후속곡으로 내달 선보일` 패션(passion)` 뮤직비디오에 여성 4인조 은행강도로 돌변해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인다고 알려져 화제다.

6월2일부터 부산에서 촬영하게 될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쥬얼리는 경찰과의 쫓고 쫓기는 도주장면에서 파워풀한 액션을, 그리고 은행을 유유히 털때는 대담함과 지능을 겸비한 섹시한 범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은행강도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국내 인기 여성그룹이 뮤직비디오에서 은행을 털고 현금수송차량을 습격하는 내용은 현실에서 가능한 `범죄`를 다루고 있고 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심의 통과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용 뮤직비디오 심의 규정에 문제가 없다면 쥬얼리의 뮤직비디오 `패션`은 6월 셋째주부터 공중파 및 음악 케이블TV로 만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영화 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은행강도`를 소재로 한 책이 5월 25일 국내판으로 출간됐다. 한국계 미국작가 수잔 최는 납치된 언론재벌의 딸이 납치범들의 급진사상에 동조해 은행강도로 돌변, 샌프란시스코 선셋거리의 하이버니아 은행을 털다가 비디오카메라에 잡혀 미국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실화를 소재로 장편소설을 펴내 관심을 모은 것.

74년 미국의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딸 패티 허스트가 극좌파에 납치됐던 사건을 소설로 쓴 `미국여자`(전2권. 문학세계사)는 실제 사건을 파헤치면서도 사건들마다 얽혀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이 사건을 배경으로, 작품 속 주인공들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인종, 계급, 전쟁, 평화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담아냈다.

당시 19세의 패티 허스트는 도시 게릴라 단체 공생해방군(SLA) 단원들에게 납치돼 두 달 후, 4월 4일 라디오 방송국에 보낸 녹음테이프를 통해 자신이 `민중의 권리 회복`이라는 SLA 대의에 완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톡홀름 신드롬(인질사건에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법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과 함께 피랍자가 납치자와 함께 생활하다가 결국 납치자에게 동조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허스트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작가는 당시 사건을 사실성을 깊숙히 파고들면서 ▲ 납치법들이 실제로 캘리포니아에 사는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라고 허스트 집안에 요구했는가 ▲ 무심코 자동차 안에 던져놓은 주차위반 딱지 때문에 안전가옥이 경찰에게 추적당했는가 ▲ 일본계 미국 여자가 실제로 가교 역할을 했는가 등 의문점에 대해 소설로 재구성한다.

수잔 최는 "스물을 갓 넘긴 그들은 자발적으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어요. 우리는 60년대의 그늘 속에서 자랐고 또 그 그늘이 사라지는 것도 보았지요. 그러나 그들은 혁명의 가능성을 믿었던 것 같아요"라며 글을 쓰게 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03년 2월 미국의 언론은 패티 허스트를 납치사건과 관련 공생해방군(SLA) 4명이 은행강도, 살인혐의로 징역 6-8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은 74년 샌프란시스코의 은행지점에 침입, 무장강도 범행을 벌이다 여성고객을 숨지게 한 피고 4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확정하고 현장에서 총격을 가한 피의자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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