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전구장 관중석 전석 입장·취식 허용 해석
부산 사직구장 주중 58%, 광주는 주말 40% 증가
승률 상위 3팀 승리 시 주변 음식점 매출액 늘어
박진감 넘치는 끝내기 경기 나와도 종료 후 매출 쑥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전국 9개 야구장 주변 상권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KBO리그 10개 팀의 경기 결과와 결합해 분석했다. 이 결과 경기 당일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액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취식 허용 여부와 홈팀의 승리/패배 여부도 홈구장 주변 상권 매출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KB국민카드가 자사 고객의 전국 야구장 주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KBO리그 관중수는 2019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전국 9개 야구장 주변 상권 매출액은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팀 승리 시 경기 종료 후 주변 상권 매출액이 증가했고, 특히 홈 팀이 마지막 공격 회차에 득점해 승리하는 끝내기로 경기가 종료된 경우에는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9년 대비 최근 3년간 경기가 열린 날을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가 나타난 업종은 ▲ 편의점(26%) ▲커피/음료(15%) ▲음식점(주점 포함, 12%) 순이었다. 참고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로 KBO가 무관중 혹은 일부 관중 허용과 취식 제한을 시행했고, 올해부터는 전 구장에서 관중석 전석 입장 및 취식이 허용됐다.
올해 경기 열린 날은 3년 전과 비교해 경기 종료 후 주요 야구장 6개 주변 상권의 매출액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상권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컸던 곳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로 27%에 달했다. 서울 잠실구장은 17% 증가, 부산 사직구장이 8% 증가로 뒤를 이었다.
주중·주말 기준으로도 경기 당일 올해 매출액은 2019년 대비 5%, 1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경기 당일 매출액 증가가 높은 구장은 부산 사직구장으로 증가폭이 58%에 달했다. 서울 잠실구장도 8% 늘었다. 주말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와 서울 잠실구장이 각 40%, 2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경기 없는 날 대비 경기 열린 날 매출액 증가가 높은 구장은 인천 SSG랜더스필드 38%, 창원 NC파크 19%,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15% 순이었다.
구장별로 매출액 증가폭을 보면 부산 사직구장은 편의점(35%), 커피/음료(18%), 음식점(주점 포함, 12%) 순,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커피/음료(17%), 음식점(주점 포함, 15%), 패스트푸드(9%) 순, 인천 SSG랜더스파크는 패스트푸드(163%), 커피/음료(61%), 음식점(주점 포함, 2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홈팀 승리 경기 종료 이후의 야구장 주변 음식점 매출액은 5% 증가했고, 승률 상위 3팀(SSG 랜더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매출액은 경기에서 졌을 때보다 13% 증가했다.
SSG 랜더스의 경우 이긴날 인천 SSG랜더스파크 주변 음식점의 매출액은 57% 증가했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이긴날 서울 잠실야구장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주변 음식점 매출액도 각 11%, 8% 늘었다.
올해 가장 박진감 넘치는 끝내기(홈팀이 동점이거나 지고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 회차에 득점하여 승리)로 경기가 종료한 경우에도 주변 음식점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상대로 8:7 끝내기 승리한 날(7월 30일, 주말)의 서울 잠실구장 주변 음식점 매출액은 주말 경기일 매출액 평균 대비 17% 증가했다. 또한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6 끝내기 승리한 날(6월 9일, 평일)의 부산 사직구장 주변 음식점 매출액은 평일 홈경기 평균 대비 10%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관중수 제한, 취식금지 등이 해제되면서 야구장에도 이전의 활기가 돌아오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스포츠/레저 문화의 흐름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